“모유 먹은 우리 아기도 혹시?”…비만 유발한다는 ‘이것’ 뭐길래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3. 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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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자손에 영향을 미쳐 비만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다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28일 초미세플라스틱이 자손의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해 초미세플라스틱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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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연구원 연구 공개
초미세플라스틱 인체에 영향
모유 속 ‘LPC’ 높여 비만 유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팀이 미국 하와이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플라스틱 조각들이다. [사진=NOAA]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자손에 영향을 미쳐 비만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다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28일 초미세플라스틱이 자손의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초미세플라스틱은 통상 1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5mm의 플라스틱을 일컫는다. 마모되거나 태양광 분해 등에 의해 잘게 부서지며 생성된다. 크기가 작아 하루처리시설 등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하천으로 유입된다. 이를 먹이로 오인한 물고기가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다시 인간이 이 물고기를 먹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해 초미세플라스틱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생활용품에 주로 쓰이는 폴리스타이렌(PS)과 폴리프로필렌(PP)을 어미 생쥐에게 먹인 후 새끼 생쥐에게 수유한 뒤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PS와 PP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생쥐들은 몸무게와 체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미 생쥐의 모유를 분석했더니 비만도와 관련이 높은 지질 성분이 LPC(리소포스파티디콜린)이 증가했다”며 “모유를 섭취한 새끼 생쥐의 혈액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생쥐는 장내 미생물에도 변화가 발생했다. 비만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균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국제학술지 ‘인바이론먼트 인터네셔널’에 온라인으로 지난달 24일 공개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최초로 미세플라스틱과 소아 비만 간의 연관 가능성을 대사적으로 규명했다”며 “실제 관련 질환 환자에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생물학적 영향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후속 연구와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다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임연구원, 조성희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정보현 생명연 박사후연구원.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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