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인터 밀란 루머 사라지나.. 나폴리 전 동료, 인종차별 무죄 판결에 분노

강필주 2024. 3. 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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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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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 영입을 원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인테르) 선수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으나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자 김민재의 전 동료 주앙 제주스(32, 나폴리)는 분노의 심경을 토했다. 

'스포르트' 등 독일 일부 매체들은 지난 25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팀을 잠시 떠난 사이 김민재의 입지가 줄었다. 에릭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영입됐고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를 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를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며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인정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치열한 영입전에서 승리하며 김민재를 데려갔다. 그러나 김민재가 주전 자리를 잠시 잃자 1년 만에 결별할 가능성이 나왔다. 구체적인 영입 후보지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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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를 원하는 곳 중 하나가 인터 밀란이었다. 최근 인테르는 지난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가진 나폴리와 세리에A 29라운드 경기에서 센터백 프란체스코 아체르비(36)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징계 가능성이 대두됐다. 

제주스는 아체르비가 경기 중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자, 이를 주심 페데리코 라 펜나에게 보고 했다. 이것으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아체르비 대신 뛸 선수가 당장 필요했다. 김민재 영입설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었다.

인테르는 인종차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마시모 모라티 회장이 취임한 이후 이 문제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체르비가 이 문제로 징계를 받으면 최소 10경기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 남은 시즌은 물론 다음 시즌 초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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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리에A는 27일 성명을 통해 "심판 보고서를 읽고, 선수들을 인터뷰하고, 위반 혐의가 제기된 비디오를 다시 시청했지만 위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확실성에 도달할 수 있는 외부, 직접 또는 간접적인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아체르비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앞서 아체르비는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탈리아 대표팀 캠프에서 짐을 싸야 했다. 이탈리아는 대신 잔루카 만치니(28, AS로마)를 발탁했다. 

하지만 아체르비는 인테르 합류 후 이탈리아 '스카이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나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 아주 침착하다"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입에서 인종차별적인 말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스는 "아체르비가 '흑인은 꺼져. 넌 그냥 흑인이야'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심판에게 항의하자 그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내게 흑인은 또 다른 욕설일 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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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체르비는 제주스에게 사과한 것과 관련해 아체르비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과한 것 같다. 나는 20년 동안 축구를 해왔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주스는 세리에 A 판결이 나오자 분노했다. 그는 28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내가 인종차별 발언의 피해자였다는 증거가 없다는 스포츠 심판의 결정을 여러 번 읽었으며 아주 실망스러웠다"면서 "이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며 아주 씁쓸한 기분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솔직히 나는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신사답게' 대처한 것이 유일한 실수였다. 이 심각한 사건에 대해 매우 부끄럽다. 나는 그런 태도가 존중받고 본보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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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결정에 따라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모욕의 증거가 확실히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둘 중 '선의'를 보인 내게만 차별적인 확신이 없다고 주장하는지 어떤 식으로든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의아해 했다. 

제주스는 "'흑인은 꺼져, 넌 그냥 흑인이야'라는 말이 어떻게 단순 욕이고 차별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아체르비 자신이 사과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심판이 VAR을 알리기로 결정해 경기가 1분 이상 중단됐다. 그의 팀 동료들이 서둘러 내게 말을 건 것이 정말로 욕이었다니 그날 저녁 일어난 모든 소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씁쓸해 했다. 

특히 제주스는 "나는 왜 아체르비가 경기 직후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다음 날 대표팀에 가서야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 나는 이것이 경기 후 특정 행동을 정당화하는 심각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두렵다.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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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런 (내게는) 슬픈 일이 축구계가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에 대해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체르비 징계가 없어진 만큼 김민재의 인테르 이적 루머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인종차별적인 발언에도 제대로 된 징계를 내리지 못하는 세리에A라는 점에서 김민재가 다시 돌아가야 하지 않을 이유까지 생긴 것 같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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