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차량 막아라"‥희생 줄인 긴박했던 교신 공개
[정오뉴스]
◀ 앵커 ▶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교량 붕괴 사고 속보입니다.
사고 선박이 조난 신고를 한 뒤 교통 당국이, 당장 다리 위의 차량 통행을 막으라고 현장에 지시하는 교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발 빠른 대처 덕에 사고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는데요.
실종자 6명은 끝내 사망자로 잠정 분류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동력 장치가 고장나면서 배를 멈출 수 없다는 조난 신고를 접수한 직후 메릴랜드 주 교통 관제실은 당장 키 브릿지로 향하는 모든 차량을 멈춰 세우라고 현장에 지시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교통 관제실] "조향 기능을 잃은 배가 접근하고 있으니 배를 통제할 때까지 모든 차량을 멈춰야 합니다."
[현장 직원1] "저는 (다리) 남쪽으로 가는 중입니다‥ 지금 차량을 막았어요. 제가 운전 중이었는데 다리 앞에서 멈췄습니다."
차량 통행을 막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행여 다리 위에서 진행 중인 공사의 인력이 남아있는지도 확인하라고 요청했지만 불과 몇 분 뒤, 거대한 컨테이너 선박은 속절없이 키 브릿지를 들이 받고 맙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교통 통제실] "지금 다리 위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하세요. 어딘지는 모르겠지만‥밖에 근무자가 있습니다."
[현장 직원2] "다리 전체가 무너졌습니다. 누구든 시작해요, 시작해. 여러분, 다리 전체가 무너졌어요."
결국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8명이 차량과 함께 추락했고 이 중 6명은 실종됐습니다.
사고 발생 만 이틀이 가까워지면서 당국은 실종자가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판단해 잠수사의 수중 작업을 구조에서 시신 인양으로 전환했습니다.
[로랜드 버틀러/메릴랜드주 경찰청장] "우리는 마지막으로 변하는 해류, 낮은 수온, 매우 낮은 가시성, 너무 많은 금속과 알 수 없는 물체가 있는 물 속에 잠수사를 투입하려고 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볼티모어 항은 작년 한해 미국 항구 중 가장 많은 75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입할 정도의 핵심 무역 관문입니다.
이번 사고로 항구가 폐쇄되면서 미국 내 공급망에 중대하고 장기적인 피해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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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1200/article/6584209_364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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