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볼티모어 교량 붕괴 자체 조사···시신 2구 수습

김서영 기자 2024. 3. 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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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 초입 퍼탭스코강에 위치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일부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컨테이너선 교각 충돌 사고로 무너져 있다. AP연합뉴스

싱가포르가 자국 선적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교량을 들이받은 사건을 자체 조사한다.

27일(현지시간) CNA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교통부는 산하 교통안전조사국(TSIB)이 국제해사기구 사상자 조사법에 따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붕괴 사건에 대해 독립적인 해양 안전 조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달리’가 키 다리의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체 길이가 300m가량인 달리호는 당일 오전 1시28분쯤 볼티모어항을 출발해 스리랑카로 가던 중 교각과 충돌했고, 20여 초 만에 교량 대부분이 붕괴했다.

싱가포르 교통안전조사국은 앞으로 있을지 모를 해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훈을 알아내는 것이 조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교통안전조사국은 “우리의 해양 안전 조사는 책임을 가르거나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교통안전조사국과 별개로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역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항만청의 조사는 달리호와 그 관리 회사가 상선법 등 관련 싱가포르 법률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한다. 해양항만청은 현재 볼티모어 현지에서도 미 해양경비대의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해양항만청은 “매우 슬프다.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유가족들과 마음을 함께 하겠다”며 “자국 국적으로 등록된 선박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충돌 사건의 원인을 두고 달리호가 출항 후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달리호가 출항 후 엔진과 항해 장비 전원이 꺼졌으며, 추진 시스템이 다시 켜지지 않으며 충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메릴랜드 경찰은 선박이 교각을 충돌했을 때 키 다리 위에 정차된 트럭에서 쉬고 있었던 노동자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들은 교량 도로의 움푹 팬 곳을 보수하던 중이었다.

당시 다리에 있던 노동자 8명 중 2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는 실종됐다.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4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노이 | 김서영 순회특파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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