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리 만난 習 “인위적 공급망 차단, 대립만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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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베이징(北京)을 찾은 미국 재계 인사들과 만난 데 이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을 갖고 "인위적으로 기술 장벽을 만들고 산업과 공급망을 차단하는 것은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약 20년 만에 국고채 거래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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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대중견제 동참 경고 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베이징(北京)을 찾은 미국 재계 인사들과 만난 데 이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을 갖고 “인위적으로 기술 장벽을 만들고 산업과 공급망을 차단하는 것은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약 20년 만에 국고채 거래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위기에 놓인 중국이 다각도로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방중한 뤼터 총리와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만나 “진정으로 안전한 세상은 깊은 통합과 상호의존의 세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지론”이라며 “디커플링(탈동조화)은 길이 없다. 개방과 협력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네덜란드의 유명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을 겨냥,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견제 움직임에 동참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 국고채 거래 재개를 지시했고, 이에 런민은행이 조만간 이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뒤늦게 공개된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 정책 도구를 더욱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런민은행은 국고채 거래를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고채 매입은 지난 20년간 중국에서 사용되지 않은 조치로, 불황 위기에 놓인 중국 경기를 부양하고 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劉建超)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중국을 보는 혜안’ 포럼에 참석해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강화하길 바란다”며 “중·미 관계를 건설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작은 악이라도 행하지 말고 작은 선이라도 행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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