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포옹' 손흥민 웃으며 토트넘 복귀…"선수들한테 더욱 고마웠던 3월" 행복 축구 완성

조용운 기자 2024. 3. 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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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캡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대표팀에서도 행복 축구를 완성했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월 A매치 소회를 밝혔다. 태국 원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도착 직후 "이번 소집은 선수들한테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드는 기간이었다.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 개인적인 마음들을 접어두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과 노력이 있었다"며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서 자랑스러웠다"라고 선수단에게 공로를 돌렸다.

팬들 사랑도 여전했다. 손흥민은 "또 한 번 영광스러운 자리를 같이할 수 있어 특별한 소집이었다. 춥고 더운 날씨였는데 팬분들의 사랑 덕에 따뜻했고 시원했다"며 "우리가 한 발짝 한 발짝 더 뛸 수 있는 동기부여와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3월 소집 전까지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지난달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좌절로 대표팀에서 뛸 동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더구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의 충돌이 가려지지 않고 외부에 공개되면서 더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대표팀 은퇴를 고려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 손흥민 ⓒ곽혜미 기자

그래도 다시 한마음으로 뛰길 원했던 손흥민은 대표 선수 유지를 택했다. 그 선택은 완벽했다. 손흥민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 태국과 홈경기가 끝나고 확고해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만 했다면 그만 할 것 같았다. 진짜로 그런 심경이 코 앞에까지 갔다"면서 "선수들, 또 많은 은퇴한 선수들한테도 많은 조언을 구했다. 많은 팬분들 또 많은 가족분들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한테 많은 응원을 받아서 정말로 큰 힘이 됐다. 어디까지나 저와 축구 팬분들의 약속이다.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몸이 되는 한 또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민재가 얘기했듯이 대가리 받고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이번 태국과 2연전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다. 특히 26일 치른 태국 원정에서는 이강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고, 다시 포옹하며 축구팬들이 가장 원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아시안컵 기간에 손가락 부상과 관련해 탁구 게이트를 넘어 하극상으로 불렸던 둘의 관계였는데 모든 걱정을 한방에 날리는 합작골이었다. 골을 넣은 손흥민은 달려오는 이강인을 기다렸고 둘은 포옹하며 환호했다.

손흥민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이강인을 안은 순간 "무거웠다"라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차분해졌다. 손흥민은 "너무 좋았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이강인이 정말 더 멋진 선수가 될 거라고 분명히 확신한다"며 "이제는 모든 사람이 이강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지켜볼 것이다. 이를 통해 5천만 국민의 모범의 예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라고 이강인을 응원했다.

▲ 손흥민 이강인 ⓒ곽혜미 기자

웃으며 토트넘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이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소속팀을 위해 뛴다. 토트넘은 10경기를 남겨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달린 4위와는 3점 차이다.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한 자리다.

개인상도 또 다른 목표다. 현재 14골로 득점 부문 공동 5위에 있는 손흥민은 선두 엘링 홀란드(18골,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가 크지 않다. 남은 10경기에서 몰아넣기의 장점을 발휘하면 2년 만의 득점왕 탈환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팬분들도 행복할 수 있고 나도 행복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분전을 토트넘도 예의주시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태국 원정에서 골을 넣자 공식 SNS에 득점 사진을 게재하며 축하했다.

▲ 이강인 손흥민 ⓒ곽혜미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의 활약을 지켜보는 이유가 있다. 순위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펼쳐지는 A매치 기간은 클럽에 있어 안절부절하는 시간이다. 자칫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부상이라도 입는 날에는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 더구나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지니는 입지를 보면 태국전을 직접 확인하는 간절함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토트넘은 A매치 직전 풀럼 원정에서 0-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5위에 계속 머물러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토트넘은 남은 10경기에서 빅4 진입을 노린다. 손흥민은 잔여 일정을 무조건 소화해야 하는 주전 카드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A매치에 차출된 토트넘 선수들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행히 손흥민이 부상 없이 마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며 "손흥민이 다행히 좋은 폼과 건강을 유지했다.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을 따라 나머지 대표팀 경기를 앞둔 토트넘 선수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고 리그 재개만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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