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로바, 시비옹테크에 이어 페굴라마저 격침, 4강 진출 [마이애미오픈]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4 마이애미오픈(WTA 1000) 여자단식에서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16위)의 기세가 대단하다. 2023 시즌 WTA 파이널스 우승, 준우승을 나눠 가졌던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1위)와 제시카 페굴라(미국, 5위)를 연파하며 4강에 올랐다. 알렉산드로바가 WTA 1000 등급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통산 2회째로 2022년 마드리드오픈에 이어 2년 만이다.

알렉산드로바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마이애미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페굴라에 3-6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 4-4에서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알렉산드로바는 더블폴트를 7개나 범했지만 공격적인 경기 템포를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 경기 총 득점(85포인트)은 페굴라(88포인트)에 비해 떨어졌지만 결국 서브 게임을 지켜냈던 것이 경기를 가져올 수 있던 결정적이 이유였다.

알렉산드로바는 대회 초반만 하더라도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WTA 1000 이상 등급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의 성적 편차가 컸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진표 같은 박스에는 인디언웰스에서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였던 시비옹테크까지 있었다. 잘 해야 3~4회전 정도라는 것이 현실적인 예상이었다.

알렉산드로바의 2024년 대회 등급별 성적
그랜드슬램 : 0승 1패
WTA 1000 : 2승 3패 (이번 대회 미포함)
WTA 500 : 6승 3패

하지만 알렉산드로바는 이런 예상을 모두 무시하며 4강에 올랐다. 시비옹테크에게는 3년 만에, 페굴라에게는 본인 최초로 승리를 거뒀다. 작년 8강의 본인의 마이애미오픈 최고 성적마저 경신했다.

반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번 시즌 초반을 힘겹게 보내고 있는 페굴라는 올해 첫 WTA 1000 등급 대회 8강에 오른 것에 만족하며 이번 대회를 마쳐야 했다. 작년 하반기 좋았을 때에 비해 떨어진 공격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알렉산드로바는 4강에서 또다른 미국 선수인 다니엘 콜린스(53위)를 상대한다. 콜린스는 8강에서 캐롤라인 가르시아(프랑스, 27위)를 6-3 6-2로 가볍게 제압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투어 은퇴를 예고한 콜린스인데 공교롭게도 본인의 첫 마이애미오픈이었던 2018년과 마지막 마이애미오픈 가능성이 높은 올해에 모두 4강까지 올랐다.

2024 마이애미오픈 여자단식 4강은 휴식일 없이 28일(현지시간, 한국시간은 29일) 모두 진행된다.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와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의 경기 후, 알렉산드로바와 콜린스의 경기가 예정됐다.

4강 대진표가 확정된 후, 해외 전문가들은 리바키나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으며, 알렉산드로바와 콜린스의 경기는 백중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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