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교량 붕괴 시신 2구 발견…멕시코·과테말라 이민자
교량 잔해 처리 비용 674억원 예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6명 가운데 2명의 시신이 27일(현지시간) 수습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이날 다리 경간(기둥과 기둥 사이) 인근 퍼탭스코강 7.7m 수심에서 시신 두 구가 트럭 안에 탄 채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멕시코 출신 35세 남성 알레한드로 푸엔테스와 과테말라 출신 26세 남성 도를리안 로니알 카스티요 카브레라로 확인됐다.
경찰은 “선박이 충돌한 뒤 다리 위에 있던 차들이 추락했고, 현재 교량 상부 구조물에 묻혀 잠수부들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는 전날 새벽 싱가포르 국적 컨테이너선 ‘달리’가 추진력을 잃고 부딪히면서 무너져 내렸다. 앞서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 사고로 당시 교량을 수리하고 있던 건설 노동자 6명이 실종됐고, 이들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희생자는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출신 이주 노동자”라고 전했다. 동료들은 이들이 교량 위에 세워 놓은 트럭 안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날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종료하고, 잔해를 치워 항구로 통하는 수로를 재개하는 수습 모드로 전환했다. 볼티모어항은 자동차·대형 트럭·농기계가 드나드는 주요 입항지로, 교량 잔해가 정리될 때까지 항구는 폐쇄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밴 홀런 미 연방 상원의원(메릴랜드)은 “육군이 가능한 한 빨리 운송 수로를 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비용을 부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잔해 제거 작업에만 4000만~5000만달러(약 539억9200만~674억9000만원)가 소요된다고 전했다.
한편 샤논 길리스 해안경비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달리가 사고 전 정기 엔진 수리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특이한 문제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 교통안전위원회는 “배 안에 전기 장치와 각종 서류를 통해 사고 원인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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