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지금 택배하는 전공의도 있어…지역, 의사가 아닌 환자가 부족"

박태훈 선임기자 2024. 3. 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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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가 바른 자세로 나온다면 언제든 대화할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이유로 '지역 의료 위기 상황'을 든 것에 대해선 "지역에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환자가 부족하다. 병원을 유지할 수 없어서 개업을 못 하고 있다. 지역 의사에 대한 정부 지원은 거의 없다"며 "이로 인해 이런 사태를 초래했는데 그 선후 관계를 바꿔서 오도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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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선출된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인 임현택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증을 들고 있다. 2024.3.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가 바른 자세로 나온다면 언제든 대화할 자세가 돼 있다"고 했다.

바른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 백지화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민수 2차관 등 책임자 처벌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28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복지부 장차관 처벌을 요구한 까닭에 대해 "이 사태를 초래한 주범이기 때문이다"면서 "그분들은 경질이 아니라 분명한 책임을 지는 파면 형태가 맞다"고 요구했다. 이어 "책임자 처벌이 이뤄진 뒤 새로 구성되는 정부 쪽 인사들과 대화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500명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한 까닭을 묻자 임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빨리 그리고 전문의에 의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나라가 없다. 수술도 진단된 다음 굉장히 빠르다"며 "그래서 외국인들, 해외 교포들까지 와서 진료받고 있다"라는 점을 들었다.

이는 의사가 충분히 많다는 증거라는 것.

또 "정부가 김윤 교수의 'OECD 평균이 이러니까 더 늘려야 된다'는 주장, '노령화 논리'를 끌어다가 붙이고 있는데 노령화 인구가 늘면서 의사를 늘려야 된다는 주장은 해외 연구를 통해서 이미 부정된 바 있다"며 의대 증원에 따른 정부 논리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이유로 '지역 의료 위기 상황'을 든 것에 대해선 "지역에 의사가 부족한 게 아니라 환자가 부족하다. 병원을 유지할 수 없어서 개업을 못 하고 있다. 지역 의사에 대한 정부 지원은 거의 없다"며 "이로 인해 이런 사태를 초래했는데 그 선후 관계를 바꿔서 오도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임 회장은 "의사들도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갈등이 있을 때 합리적으로 빨리 해결될 수 있게,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게 정치인데 관료들과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생명을 위해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권이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택배 업체 현장에서 일한다는 전공의도 있고 아기를 돌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는 전공의도 있다"며 "국민과 환자들이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하라고 정부 여당, 관료들에게 큰 목소리를 좀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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