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라파 지상전 안 막아…민간인 보호에 중점"-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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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작전을 논의하면서 공격을 만류하기보다는 실제 작전 수행 시 민간인을 보호하는 방법을 조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비공개 회담 도중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상작전을 수행하면서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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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 전까지는 군사작전 반대"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작전을 논의하면서 공격을 만류하기보다는 실제 작전 수행 시 민간인을 보호하는 방법을 조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명피해를 줄이는 전략에 대한 양국 간 이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라파 지상작전 실행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비공개 회담 도중 이스라엘군이 라파 지상작전을 수행하면서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라파 지상전을 반대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날선 대립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WSJ은 짚었다.
라파는 현재 14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몰려 있는 곳으로, 이스라엘은 이곳에 하마스 지도부가 숨어있다며 지상 작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침공을 '레드라인'이라 규정했으며 네타냐후 총리의 교체를 요구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연설에도 "좋은 연설이다"라며 대놓고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라며 끝까지 라파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반기를 들었다.
그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국의 기권 표 행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양국 관계는 현재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양국 간 반목에도 WSJ은 "이번 비공개 회의에서는 라파에서 하마스의 4개 대대를 해체하면서 민간인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단계적인 작전 수행에 대한 보다 실용적인 대화가 오갔다"라고 설명했다.
갈란트 장관은 회의 후 "하마스를 해체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도 회의에서 라파 공격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민간인을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실제 작전 수행을 용인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뒀다.
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작전에) 순서가 있다"라며 "인도주의적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군사작전이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WSJ은 이같은 논의에도 이스라엘이 계획 중인 군사작전의 세부 사항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며 최종적인 목표 등에 대한 의견 차이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에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계획이 공식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고 라파에서 민간인을 피신시키는 계획도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시기상조일 수 있는 이스라엘의 전면적인 군사작전에 대한 대안을 찾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은 앞서 취소했던 정부 대표단의 미국 파견 일정을 다시 잡자고 미국에 요청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라파에서의 지상전과 관련해 미국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차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 등을 워싱턴에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이 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투표에서 기권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대표단 파견을 취소한 바 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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