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리버버스가 '벤치마킹'…뉴욕 '출퇴근 지옥' 벗어난 비결 [뉴요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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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엣지워터 인근에 사는 티파니 마샤이야씨는 매일 아침 포트리 남쪽에 있는 위호켄으로 가서 페리를 타고 허드슨강을 건너 맨해튼 월스트리트로 출근한다.
NY워터웨이는 뉴저지주와 뉴욕시 맨해튼 사이를 오가고, NYC 페리는 뉴욕시에 속한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 아일랜드 등 자치구를 연결해준다.
뉴저지 호보켄에서 출발해 맨해튼 월스트리트까지 가는 NY워터웨이 페리는 오전 6시 55분부터 오전 9시 50분까지 35분 간격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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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곳곳 연결해줘
뉴저지 엣지워터 인근에 사는 티파니 마샤이야씨는 매일 아침 포트리 남쪽에 있는 위호켄으로 가서 페리를 타고 허드슨강을 건너 맨해튼 월스트리트로 출근한다. 뉴저지에서 월스트리트로 자동차로 가려면 조지워싱턴 다리 혹은 링컨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출근길 교통 체증 때문에 지역에 따라 최장 1시 30분 이상 걸린다. 반면 페리를 타면 정시 출발, 정시 도착이 가능해 40분이면 집에서 사무실까지 갈 수 있다.
서울시가 올해 10월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 리버버스’ 도입을 추진하면서 뉴욕시의 페리 시스템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서울시도 리버버스 도입에 뉴욕시의 페리 시스템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도심
지난 11일 오전 8시 뉴저지의 페리 선착장인 포트 임페리얼은 출근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뉴욕시의 페리는 NY워터웨이와 NYC 페리 등 크게 두 개로 나뉜다. NY워터웨이는 뉴저지주와 뉴욕시 맨해튼 사이를 오가고, NYC 페리는 뉴욕시에 속한 맨해튼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 아일랜드 등 자치구를 연결해준다.
뉴욕시 페리 시스템의 큰 장점은 정해진 시간에 타고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 가능하다. 뉴저지 호보켄에서 출발해 맨해튼 월스트리트까지 가는 NY워터웨이 페리는 오전 6시 55분부터 오전 9시 50분까지 35분 간격으로 있다. 이후 오후 3시 25분부터 6시 55분까지 35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호보켄에서 월스트리트까지 페리로 걸리는 시간은 약 15~20분이다. 반면 이시간 호보켄에서 인근에 있는 링컨 터널을 이용해 월스트리트로 가려면 넉넉히 1시간은 잡아야 한다.
뉴욕시 맨해튼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페리호의 다른 장점은 접근성이다. 맨해튼 인근의 허드슨강은 서울 한강과 달리 둔치를 찾아보기 힘들다. 암반 지형인 영향으로 퇴적물이 쌓이기 어려운 데다, 강바닥 경사가 급해 퇴적물이 쌓이기보다는 씻겨 내려가는 경향이 있어서다. 둔치가 없는 영향으로 배가 선착장에 닿으면 바로 맨해튼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다. 선착장 바로 길 건너편이 맨해튼 도심이다.
다만 버스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편도 기준으로 호보켄에서 월스트리트로 가려면 버스비와 지하철 비용까지 합쳐서 약 6달러가 필요하지만, 페리 가격은 13.5 달러다. 하지만 개인 차량을 활용할 경우 통행료 17달러와 하루 주차료 약 30~50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페리를 타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한해 1000만명가량 이용
뉴저지 주민과 뉴욕시민들이 페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맨해튼 인근으로 강과 바다가 맞물려 있는 영향도 있다. 뉴저지와 맨해튼 사이에는 허드슨강이 있고, 브루클린 및 퀸스와 맨해튼 사이에는 이스트강이 흐른다. 맨해튼과 스태튼 아일랜드 사이에는 뉴욕항이 있다. 대서양과 허드슨강이 만나는 곳이다.
NY워터웨이의 하루 이용객 수는 한 때 하루 3만명가량이었다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확연히 감소했다. 이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중이다. NYC 페리는 1년에 약 660만명이 이용한다. NY워터웨이와 NYC 페리 이용객 수를 최소 기준으로 잡아도 약 1000만명 이상에 달한다.
페리 선착장에서 도심으로 연결하는 무료 셔틀도 페리의 인기 이유다. 맨해튼 미드타운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무료 셔틀의 경우 북쪽으로는 57번가, 남쪽으로는 24번가까지 시간별로 운행된다. 맨해튼 내 공립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다니엘라 씨는 “주 3일 정도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페리를 탄다”며 “수업이 시작하는 정시에 출근을 해야 하는 입장에선 페리만큼 편리한 교통수단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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