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5형제 완성' 류현진-문동주만 남았다, 무결점 선발왕국 향해 가는 한화

안호근 기자 2024. 3. 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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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팀 평균자책점(ERA) 2.57.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가 달라졌다. 과연 기대대로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5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한 리카르도 산체스(27)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렸다. 3승 1패로 KIA 타이거즈(3승)에 이어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함께 당당히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연 마운드의 힘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9위 한화는 팀 타율 10위(0.241), 평균자책점(ERA) 8위(4.38)로 투타가 고루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안치홍(34)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42), SSG에서 방출된 포수 이재원(36)도 영입했다. 타선이 확실히 강화됐지만 방점을 찍은 건 류현진(37)이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1시즌을 뛴 류현진은 다년 계약 오퍼를 마다하고 친정팀 한화 복귀를 택했다. 8년 170억원이라는 역대 국내 최고 계약을 맺었지만 류현진을 품기엔 다소 부족한 금액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김민우가 지난 26일 SSG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27일 SSG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기뻐하는 한화 이글스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펠릭스 페냐(34)-산체스-문동주(21)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19)를 제치고 마지막 한 자리는 김민우(29)가 차지했다. 최원호 감독은 "김민우의 공이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김민우가 불펜에서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도 한몫을 했다.

5선발 김민우는 로테이션 상황상 3번째 경기에 나섰다. 지난 26일 SSG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5이닝 동안 91구를 던지며 2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최원호 감독의 평가 그대로 개막 후 나선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투구를 펼쳤다.

페냐도 지난 24일 LG 트윈스 원정경기에서 6⅔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호투를 펼쳤다. 개막 후 3승이 모두 선발승이라는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올 시즌 한화의 달라진 '선발 야구'를 예고하는 기분 좋은 출발이다.

이제 남은 건 류현진과 문동주다. 문동주는 이날 오후 6시 30분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SSG와 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문동주는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많은 볼넷으로 인해 실점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고 빅리그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감을 높였다.

다만 개막을 앞두고 투구수가 부족했고 2군에서 69구를 뿌리며 선발 등판 준비를 마쳤다. 선발진 중 가장 늦게 경기에 나서는 이유다. 지난 23일 최원호 감독은 LG와 개막전을 앞두고 "이제 어느 정도 구속이 회복이 된 것 같다. 동주가 (앞서는) 조금 강도 조절을 했는데 우려스러웠던 건 그렇게 하다가 대표팀에 가서 고강도로 던졌을 때 무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며 "다행히 어제 던지고도 몸에 문제없다고 하니까 괜찮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2022년 한화 1차 지명 투수인 문동주는 첫 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23경기 8승 8패 ERA 3.72로 당당히 신인상을 차지했다. 국가대표에 발탁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도 해결했고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발돋움했다. 당장 몇 경기 부진할 수도 있겠지만 문동주의 시즌 성적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가장 기대가 되는 건 개막전 뼈아픈 실패를 겪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LG전 선발로 나섰지만 3⅔이닝 동안 86구를 뿌리며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2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자책점이 늘었고 투구수도 불어나며 조기 강판되기는 했지만 평소답지 않게 제구 난조 문제를 겪었다.

류현진 또한 "직구는 초반엔 괜찮았는데 마지막에 가운데로 몰렸다. 변화구 제구가 아쉬웠다"며 "예방주사를 맞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엔 잘 던지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다. '왕의 귀환'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고 있다. 류현진이 개막전과 달리 건재함을 과시한다면 대전은 더욱 야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다.

더 무서운 건 이들 중 한명이 주춤하더라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는 황준서가 언제든 자리를 메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준서는 27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SSG와 퓨처스리그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올 시즌 한화의 선발 '독수리 5형제'의 활약에 가을야구의 꿈이 좌우될 수 있다. 시즌 초반만 놓고 보면 충분히 장밋빛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조기강판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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