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기술' 브라질 디젤잠수함 진수…핵잠 건조도 '시동'

브라질 국빈 방문한 마크롱…'NPT 준수' 전제로 기술이전 시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2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이타구아이 조선소에서 양국이 합작한 신형 디젤 잠수함 '토넬레로(tonelero)함' 진수식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3.2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프랑스 기술을 사용 브라질 해군의 신형 디젤 잠수함이 27일(현지시간) 진수됐다. 양국이 합작한 세번째 디젤 잠수함으로 브라질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준수를 전제로 기술 이전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이타구아이 조선소에선 잠수함 '토넬레로(tonelero)함' 진수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 호세 무시우 몬테이로 브라질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토넬레로함은 룰라 대통령이 재임하던 2008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체결한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잠수함 개발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건조됐다. 양국은 당시 네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건조하기로 합의했다. 남은 한척도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2037년까지 핵추진 잠수함을 추가로 건조한다는 게 브라질 정부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진수식에서 "모든 핵확산 방지 약속을 완벽하게 존중하면서 잠수함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희망한다"며 "브라질이 원한다면 프랑스는 그 편에 서겠다"고 화답했다. 브라질에서 실제 핵잠수함을 건조하게 되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외 국가 중 최초의 사례가 된다고 AFP는 전했다.

브라질이 설계 중인 원자로 압력 용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프랑스 해군 방산기업 나발 그룹이 제작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체결한 잠수함 개발 파트너십은 나발 그룹과 프랑스 종합 방산기업 탈레스가 지분 35%를 보유했다.

브라질은 핵잠수함 기술 이전을 위해 그동안 프랑스를 설득해 왔다. 그러나 프랑스는 핵무장국이 비핵무장국에 핵무기를 양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NPT 조항을 이유로 기술 이전에 소극적이었다. 브라질 예산 문제로 그간 양국의 디젤 잠수함 제작이 상당한 지연을 겪은 점도 난관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프랑스 현직 대통령이 11년 만에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관련 기술 이전에 물꼬가 트이는 모습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룰라 대통령과 함께 브라질 아마존을 찾아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 상당의 친환경 바이오 경제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이타구아이 조선소에서 프랑스 기술을 사용한 브라질 해군의 신형 디젤 잠수함 '토넬레로(tonelero)함'이 진수되고 있다. 2024.3.2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