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교량 충돌한 선박은 한국산…“책임론 제기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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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에서 교량 붕괴를 야기한 선박이 한국 조선사에서 건조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데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 제작사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보증이 끝난 선박의 관리 주체는 기본적으로 선주이며 운항을 요구한 용선주, 검사 기관인 선급, 항만청 등 다양한 기관의 관리책임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리멸렬한 분쟁이 시작될 여지가 더 높다"라며 "제작사의 제조상 귀책보다는 운항상의 무리한 일정이 기관 고장과 사고를 유발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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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항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기관류 고장에 따른 동력상실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싱가포르 해양항만청에 사고 직전 동력을 상실하였다는 보고가 접수됐고, 이후 선박이 방향을 유지하지 못해 교량에 충돌했다는 것이다.
해당 사고와 관련하여 한국 조선소가 언급되는 이유는 사고 선박이 HD현대중공업에서 2015년 인도한 선박이기 때문이다. 전날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사 주가가 하락한 것은 동력기관의 추진력 상실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주목되는 상황에서 사고 선박과 엔진을 제작한 회사가 HD현대중공업이라는 점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하이투자증권은 분석했다.
하지만 통상 선박 및 엔진의 보증기간은 인도 후 1년이라는 점에서, 2015년 인도 후 보증기간을 훌쩍 지난 이 선박은 조선소의 손을 떠난 지 오래다. 보증기간 이후의 선박은 주요 부품이나 장비의 경우 선주가 직접 장비회사를 통해 관리하며, 선체에 대한 수리나 관리 또한 수리조선소를 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 제작사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보증이 끝난 선박의 관리 주체는 기본적으로 선주이며 운항을 요구한 용선주, 검사 기관인 선급, 항만청 등 다양한 기관의 관리책임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지리멸렬한 분쟁이 시작될 여지가 더 높다”라며 “제작사의 제조상 귀책보다는 운항상의 무리한 일정이 기관 고장과 사고를 유발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운항 기간이나 거리가 길다고 문제가 생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무리한 일정상 수리나 관리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오염 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그렇다면 제조사 책임은 더더욱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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