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철강 도시 포항…기술·창업·성장·재투자 이르는 플랫폼 도시로 탈바꿈[균형발전의 거점, 강소특구를 가다⑥]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4. 3. 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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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철강도시로 성장한 포항
이차전지, 제약, 바이오 메카로 도약
세계 최초 애플 R&D 지원센터 유치
“포항에서 성장한 유니콘 만들 것”

경북 포항은 1970년대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들어선 뒤 세계적인 철강 도시로 발전했다. 철강산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지역 산업 구조 다변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선점을 역점 추진해온 포항시는 바이오·에너지·나노를 포함 첨단신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여 그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주력사업인 철강산업에서 벗어나 신성장산업 분야의 새로운 사업과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포항시는 최근 5년간 41개 사의 기업과 총 4조9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여 서울·경기권이 아닌 지자체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대규모 성과를 거뒀다. 3대 첨단 신산업 산업단지(융합산업기술지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영일만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포항강소특구’를 유치하면서 이차전지·수소연료전지·제약·바이오와 철강 부품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포항의 미래 신산업 책임질 강소특구

비수도권 최초 민관협력형 팁스타운으로 지정된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사진 제공=경북포항강소특구]
경북포항강소특구는 포항의 미래 신산업을 키우는 요람과 같은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포스텍과 기술상용화 전문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기술핵심기관으로, 포항테크노파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배후공간으로 공공기술을 활용한 벤처기업 창업과 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됐다.

경북포항강소특구의 사업 비전은 혁신성장 플랫폼과 지역의 기술·산업 인프라를 연결해 창업-성장-제조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 시스템 구축이다. 강소특구 지정 이후 기술이전 244건, 연구소기업 39개 사 설립, 첨단기술기업 5개 사를 설립했고, 기술기반 창업기업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투자유치는 163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756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인구 50만 회복 운동을 진행 중인 포항시의 고민 해결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이정수 경북포항강소특구육성센터 센터장은 “기술 기반 창업-성장-제조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앵커기업, 유니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포항강소특구가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항강소특구는 강소특구 지정 이후 특구 내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과 입주공간 확보를 위해 생산거점지구인 융합기술산업단지에 지식산업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센터를, 포항공대 내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첨단기술사업화센터, 체인지업그라운드를 신축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 특히 2021년 완공된 체인지업그라운드는 포스코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대응하는 ‘퍼시픽밸리’ 구축을 목표로 설립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종합지원 플랫폼 빌딩’으로 100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2023년에는 체인지업그라운드 건물 6층에 비수도권 최초의 민관협력형 ‘팁스타운’도 개소해 현재는 팁스 기업 27개 사가 입주한 상황이다. 향후 포항시는 융합기술산업지구 내에 바이오산업단지와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포스텍에서 진행 예정인 의대와 스마트병원 설립과 연계해 바이오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초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유치

창업 초기 기업의 기술 검증, 제품화에 필요한 제품 제작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사업은 물론 기술기반 창업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포스텍홀딩스, 포스코,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다. 특구 내 제조 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스케일업 지원을 위해 2022년 포스텍 내에 세계 최초로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유치하기도 했다.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최신공정과 장비 교육은 물론 전문엔지니어와의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정수 센터장은 “포항강소특구에서 육성된 기업이 첨단제품을 생산하고 향후 첨단기술기업, 포항시 유망강소기업으로 성장해 포항시 3대 첨단신산업단지에 공장을 설립하여 지역의 앵커기업으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며 “포항강소특구내 공공연구기관에 R&D를 재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루어 지면 비로소 포항강소특구는 포항시의 산업구조 첨단화에 기여하고 자생기반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내 전문 엔지니어와 중소기업 간의 컨설팅 모습 [사진제공=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포항시는 2019년 6월 강소특구 지정 이후 활발한 R&D와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을 통해 나노소재 대표기업 그래핀스퀘어와 인공 장기용 바이오잉크 대량 생산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브릭스 등 입주기업을 늘려나갔다. 2019년 입주기업은 120개였지만 현재는 243개로 2배 늘리는 데 성공했다.

포항시는 부족한 입주 공간 확보와 기업의 성장-제조로 스케일업에 특화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협력 첨단 제조 인큐베이팅센터(250억원), 첨단 제조 혁신 테스트베드센터(487억원), 글로벌 산학협력관 건립(700억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강소특구는 주변 지역과 연계를 통해 특화 분야의 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포스텍 의대설립과 연계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육성을 추진 중이며 에너지 분야도 블루밸리 국가산단과 영일만 일반산단 등 포항 이차 전지 특화단지와 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곳에는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양극재, 음극재 등과 관련해 향후 3년간 14조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이 센터장은 “이는 국내 특화단지 투자 계획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첨단 클러스터”라며 “나노 분야에서는 국가연구시설인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기반 전력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항강소특구는 지난 4년간 기술핵심기관과 지자체, 포스코가 협력해 벤처를 꿈꾸는 예비 기업가들이 창업하고 성장하기 위한 최적의 플랫폼을 구축했다”라며 “2025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포항강소특구가 구축한 벤처플랫폼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 유니콘,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부터 전국 14개 지역을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 해당 지역의 우수한 인프라와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기술 발굴부터 창업, 기업성장과 지원 등을 해당 지역의 특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는 인프라·세제 혜택 등의 지원을 기반으로 국가 균형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 미라클랩은 국내 14개 강소연구개발특구의 역량과 가능성을 점검하는 ‘균형 발전의 거점, 강소특구를 가다’ 시리즈를 게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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