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웃·저지·세일, ‘화려한 귀환’을 꿈꾸는 그들[MLB 개막특집③]

윤은용 기자 2024. 3. 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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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왼쪽)과 애런 저지(가운데), 크리스 세일. 게티이미지코리아



2024년 메이저리그가 29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이정후와 김하성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활약과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애런 저지 등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들의 퍼포먼스 등 여러모로 기대되는 것들이 많다.

개막을 앞두고 이번 시즌 관심깊게 봐야 할 것들을 총 3부로 정리했다.

[MLB 개막특집①] ‘키움 선후배’에 쏠리는 팬들의 시선, 흥미를 더할 개인상 ‘라이벌 구도’

[MLB 개막특집②] ‘와일드와일드웨스트’를 예고하는 NL 서부, 테마는 ‘선발 로테이션’

[MLB 개막특집③] 트라웃·저지·세일, ‘화려한 귀환’을 꿈꾸는 그들

올해 메이저리그는 부상에서 벗어나 화려한 귀환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도 시선이 끌린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선수인 트라웃은 지난해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OPS(출루율+장타율) 0.858, 18홈런 44타점에 그쳤다. 유구골 골절에 손목 부상까지 겹쳐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시즌이 트라웃에게 중요한 이유는 지난 시즌 부진이 그저 부상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에이징 커브에 따른 자연스런 쇠퇴인지가 증명되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일단 트라웃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224, OPS 0.695로 그리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무런 부상 없이 온전하게 시범경기를 마쳤다는 것이 중요하다. 트라웃은 400홈런에 32개만 남겨두고 있다. 에이징 커브가 아니라면, ‘부상 없는 트라웃’에게는 이번 시즌에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다.

마이크 트라웃. 게티이미지코리아



타율 0.267, 출루율 0.406, 장타율 0.613, OPS 1.019에 37홈런 75타점. 어지간한 타자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적이지만, 이 대상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저지는 2022년 62개의 홈런으로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61홈런의 아메리칸리그 기록을 61년 만에 경신했다. 그리고 시즌 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까지 맺었다. 여기에 양키스의 공식 주장까지 됐다.

지난해 저지는 MVP 2연패에 도전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초반 고관절 부상에 시달린 저지는 6월3일 LA 다저스전에서 수비 도중 외야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고, 그 과정에서 오른쪽 엄지발가락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약 한 달 만에 돌아와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는데, 부상만 없었다면 아무리 못해도 5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 페이스였다.

저지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복부 통증으로 MRI 검사까지 받아 양키스 관계들과 팬들을 긴장케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무사히 돌아왔고, 시범경기 일정을 끝까지 소화했다. 특히 저지는 올해 후안 소토라는 강력한 파트너와 함께하게 돼 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애런 저지. 게티이미지코리아



2019년 8월1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역대 최소이닝 2000탈삼진을 기록할 때만 하더라도 크리스 세일(애틀랜타)이 3000탈삼진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2010년 데뷔해 2019년까지 10시즌 동안 잡아낸 탈삼진은 정확히 2007개. 하지만 이후 4년간 세일이 추가한 탈삼진은 고작 182개에 불과하다.

세일의 발목을 잡은 것도 부상이었다. 2016년 12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온전하게 시즌을 치른 적이 없었다. 2020년 3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했고, 이후에도 흉곽 피로골절, 왼손 새끼손가락 골절, 왼쪽 어깨 염증 등으로 고생했다. 그 사이 자전거를 타다가 쓰러져 손목이 골절되는 황당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결국 보스턴은 지난 시즌 후 세일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하며 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접었다. 그런데 세일이 애틀랜타 이적 후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 보스턴의 속을 태우고 있다. 세일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5번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3.07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12.2이닝을 던져 무려 2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이전의 모습을 다시 찾았다. 지난 26일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에서는 3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기록했다. 스펜서 스트라이더와 맥스 프리드라는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수들을 보유한 애틀랜타는 세일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LA 다저스의 아성을 뒤흔들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

크리스 세일.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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