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지 마" 쇠사슬에 막힌 사유지…인근 업체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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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에, 차와 사람이 지나다녀야 하는 길이 쇠사슬로 막혀 있는 곳이 있습니다.
땅 주인들이 허락 없이 다니지 말라며 막은 건데요.
2년 전 인천시에서 염전으로 쓰던 땅을 메워 공원으로 만들겠다며 개발 계획을 세웠는데 보상이 늦어지자 땅 주인들이 산책로를 막은 겁니다.
지자체의 정책 발표 이후 개발이나 보상이 지연되면서 땅 주인과의 갈등과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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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남동구에, 차와 사람이 지나다녀야 하는 길이 쇠사슬로 막혀 있는 곳이 있습니다. 땅 주인들이 허락 없이 다니지 말라며 막은 건데요.
그 이유가 뭔지 최승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남동구의 한 외곽 마을입니다.
도로 양쪽 쇠말뚝이 3미터 남짓 쇠사슬로 연결돼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사유지 도로라며 허락 없이 지나다니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인근 상인 : 길이 막히면서 저희 매출에도 지장이… 수거를 못해서 쓰레기도 이렇게 쌓여 있는 상태고요.]
인근 공장이나 물류업체 직원들은 차량 통행이 어려워지자 물건을 나르기 위해 수레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수백 미터의 길을 막은 건 바로 도로의 땅 주인 20여 명입니다.
지난 2006년 남동구청이 도로 정비 계획을 발표한 뒤 18년이 지나도 땅을 사들이지 않자 항의에 나선 겁니다.
[안남태/수산동 경신마을발전협의회장 : 지주분은 세금 내고, 다른 (주민)분들은 왔다 갔다 하고, 형평성이 없다. 이거죠.]
토지 보상과 도로 설계, 공사까지 모두 39억 원이 드는데, 자치단체는 예산이 부족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근의 한 습지생태공원에는 최근 산책길을 가로막는 대형 울타리가 생겼습니다.
거리가 100미터도 안 되는 길목인데요.
이렇게 산책로를 에워싼 울타리를 따라 한참을 돌아가야 건너갈 수 있습니다.
2년 전 인천시에서 염전으로 쓰던 땅을 메워 공원으로 만들겠다며 개발 계획을 세웠는데 보상이 늦어지자 땅 주인들이 산책로를 막은 겁니다.
[공원 이용 시민 : 저리 나가는데 막혀서 다시 왔더니 저쪽도 막아놨더라고요.]
지자체의 정책 발표 이후 개발이나 보상이 지연되면서 땅 주인과의 갈등과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신세은)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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