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국에 "대표단 파견 일정 다시 잡자"

미국 관리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미 당국자 간 논의 잘 돼"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에 대한 미국의 기권에 반발해 대표단의 미국 파견을 취소했던 이스라엘이 미국에 다시 파견 일정을 잡자고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AFP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총리실이 논의 일정을 재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날짜를 잡기 위해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의 지상전과 관련해 미국과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자히 하네그비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 등을 워싱턴에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지난 25일 안보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 휴전 요구 결의안에 기권표를 행사해 채택을 돕자 강하게 반발하며 대표단 파견 일정을 취소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후 자국을 방문한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미국 정부의 결정은 매우 매우 나쁜 일이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다시 입장을 바꿔 협의 일정을 다시 잡자고 한 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지난 이틀간 워싱턴에서 미국 고위 관리들과 "건설적인 논의"를 한 결과라고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설명했다.

갈란트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국방장관,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라파 지상전 계획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이 이르면 내달 중에 라파에서 지상전을 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파는 현재 140만명이 넘는 피란민이 몰려 있는 곳으로, 이스라엘은 이곳에 하마스 지도부가 숨어있다며 지상 작전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신문 알아크바르는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내달 12일쯤 라파에서 지상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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