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말 1아웃… 2루주자 오지환은 왜 뛰었을까

이정철 기자 2024. 3. 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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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내기 주자가 2루에 있었다.

오지환은 상대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굳이 왜 3루 도루를 시도한 것일까.

최하늘의 퀵모션은 느린 편이고 오지환은 이미 최하늘의 약점을 간파해 12회말 2루 도루를 성공한 바 있다.

오지환답지 못한 수비로 팀의 2실점에 모두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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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끝내기 주자가 2루에 있었다. 안타 한 방이면 승리를 따낼 수 있는 상황. 그런데 갑자기 2루주자 오지환이 3루 도루를 시도해 런다운에 걸렸다. 오지환은 왜 뛰었을까.

LG는 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2회 연장 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오지환. ⓒ스포츠코리아

LG는 이날 무려 11안타 9사사구를 뽑아냈다. 그럼에도 홈을 밟은 선수는 2명에 불과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 대신 삼진과 병살이 쏟아졌다. 기회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좀처럼 결정타를 때리지 못하던 LG에게 12회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투수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9.89를 기록한 우완투수 최하늘. LG 캡틴 오지환이 1사 후 최하늘에게 안타, 2루 도루를 뺏어냈고 후속타자 구본혁이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2루를 만들었다.

최하늘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박동원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져 볼이 선언됐다. 구본혁의 타석부터 5구 연속 볼을 던진 순간이었다. 2구는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으나 반대투구였다. 그만큼 제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기다리면 또다시 볼넷을 기대해 볼만한 상황. 정말 볼넷이 나온다면 1사 만루가 된다. 끝내기 승리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기대해볼만 했다. 

그런데 2루주자 오지환이 갑자기 3루를 향해 뛰다 런다운에 걸렸다. 오지환은 결국 허무하게 3루수 데이비드 맥키넌의 태그를 받아 아웃됐다. 1사 1,2루가 순식간에 2사 2루로 둔갑한 것이다. 최하늘이 이후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줬음에도 LG는 1사 만루 대신 2사 1,2루를 맞이했다. 결국 12회말 득점에 실패하며 승리 대신 무승부를 추가했다.

오지환. ⓒ스포츠코리아

오지환은 상대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굳이 왜 3루 도루를 시도한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최하늘의 느린 퀵모션이다. LG는 지난해부터 '뛰는야구'를 펼치고 있다. 상대 빈틈이 보이면 도루를 시도한다. 최하늘의 퀵모션은 느린 편이고 오지환은 이미 최하늘의 약점을 간파해 12회말 2루 도루를 성공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최하늘의 약점을 노려 1사 1,3루 상황을 만들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는 이날 오지환의 수비 실수다. 오지환은 3회초 선두타자 김성윤의 느린 유격수 땅볼 때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 주자는 LG의 이날 첫 실점으로 연결됐다. 오지환은 5회초 2사 1,2루에서 맥키넌의 빠른 타구를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백핸드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지만 몸 중심에서 포구하려다 놓쳤다. 오지환답지 못한 수비로 팀의 2실점에 모두 관여했다.

오지환으로서는 어떻게든 이날 실수를 만회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심리가 12회말 3루 도루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최하늘의 퀵모션도 느렸으니 충분히 3루 도루를 노릴만 했다. 성공했다면 1사 1,3루를 만들어 안타 없이 득점을 올릴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언제나 든든히 LG를 이끌어가는 캡틴 오지환. 이날만큼은 실수가 유독 많았다. 그리고 이런 실수들이 겹쳐 또다른 아쉬움을 만들었다. 안 좋은 쪽으로 경기를 지배한 오지환이다.

오지환.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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