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vs 제미나이' 구도에 아마존 '클라우드' 가세 3파전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3. 28.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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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김민지 기자 =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이튿날인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 그란 비아 전시장 e& 부스에 AI 로봇이 관람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4.2.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사흘간의 조정을 끝내고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르면서 상승무드를 탔다. 내일로 예고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77.75(1.22%) 오른 39,760.0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44.91포인트(0.86%) 상승한 5,248.4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83.82포인트(0.51%) 상승해 지수는 16,399.52에 마감했다.

이날 제약주가 크게 올랐다. 신타스는 실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으면서 8.25%나 급등했다. 폐질환 치료제인 윈리바이어를 폐동맥 고혈압 환자에게 쓸 수 있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면서 머크 주가는 4.96% 올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수가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불안한 목소리도 감지된다. 심플리파이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 마이클 그린은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지만 어떤 종류의 부정적인 외부 사건이라도 증시에 충격을 줘 조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은 잠재적인 외부 사건의 후보로 중국 시장의 변동성 증가와 멕시코와 스위스의 금리인하 등을 나열했다.
아마존, AI스타트업 엔트로픽에 3.7조 투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AI(인공지능)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관련 스타트업에 27억 5000만 달러(약 3조 7000억원)를 투자한다. 이날 CNBC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생성형 AI 모델이자 챗GPT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챗봇인 클라우드(Claude)를 만든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인 엔트로픽(Anthropic)에 조단위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당초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최초 12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발표했고, 당시 아마존은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실제로 이날 27억 5000만 달러의 투자가 확정된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은 회사의 소수 지분을 유지할 것이며 엔트로픽 이사회 자리는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엔트로픽의 기업가치는 184억 달러로 놓고 이뤄졌다. 이번에 투자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아마존의 지분은 15%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엔트로픽은 지난 1년간 약 73억 달러 규모의 5가지 자금 조달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회사의 제품은 기업 및 소비자 세계 모두에서 오픈AI의 챗GPT와 직접 경쟁하며 전 오픈AI 연구임원 및 직원들이 설립했다.

아마존의 투자는 엔트로픽이 최신 AI 모델 제품군인 클라우드 3를 출시한 지 몇 주 후에 진행됐다. 엔트로픽은 클라우드 3가 오픈AI의 GPT-4나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와 같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학부 수준의 지식과 대학원 수준의 추론, 기본 수학 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오픈AI의 최신가치는 290억 달러(약 40조원)를 넘어섰다.
"진짜 AI 전문가는 전세계 고작 수백명...연봉은 100만불 이상"
(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주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4'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겨냥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제품명 B200)을 공개하고 있다. 2024.3.1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새너제이 AFP=뉴스1) 김성식 기자
전세계가 AI(인공지능) 혁명 시대를 맞았지만 현재 시장에 진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인재는 수백명 수준으로 기업들은 이들을 뺏고 빼앗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의 생성형 AI 책임자인 네빈 라오의 언급을 인용해 "우리가 구하려는 인재들이 한 쪽에선 넘쳐나고 다른 쪽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처음부터 훈련했거나 환각(Hallucination, AI 오작동)과 같은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는 고작 몇백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생성형 AI를 밑바닥 단계에서부터 개발해 상용화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조단위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자본력을 갖춘 기업은 전세계에 10곳에 미치지 않고 그마저도 인재부족과 지나친 기술격차로 인해 뒤늦은 시도는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허공에 날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때문에 AI 인재도 몰리는 곳에만 잔뜩 있고 후발주자들은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찾기 힘든 1등급 AI 인재는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보상패키지를 쉽게 받을 수 있다"며 사실 부르는 게 값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AI붐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인재확보 전쟁을 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 기업들은 일종의 생성형 AI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해당원 뿐만 아니라 전체 엔지니어링 팀을 영입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AI 개발자 뿐만 아니라 AI 영업사원도 수요가 많아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상황이 급변하는 기술 전환 초기에 서비스와 제품을 판매하려면 해당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을 갖춘 지원자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영업사원보다 약 두 배의 연봉을 받는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까지 1년간 AI 및 머신러닝 분야에 대한 기본급 인상 폭은 13~19%에 달했고, 관련 관리직에 대한 인상폭 마저 5%에서 11%에 달했다. AI 산업이 뜨다보니 개발자가 아닌 관리직 사람들도 덩달아 연봉이 오른 것이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구인 제안에 응한 후보자 6명의 평균 급여는 기본급에 보너스를 더해 92만 5000달러였다. 그리고 전문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급여를 공개한 머신러닝 및 AI 엔지니어 344명의 평균 연봉은 40만 달러 수준이다.

AI를 사용해 제약사가 보다 효율적인 약물 시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로 헬스의 CEO(최고경영자) 스콧 체담은 업종 대표기업이 지불하는 급여의 상위 25%를 임직원들에게 주기로 약속했다. 체담 CEO는 "지난해까지 임직원 급여를 주기가 상당히 힘들었지만 올해부터는 수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높게 줘도 그만한 가치가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인재를 빼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체담 CEO는 "최근 한 여성 인재에 현재 받고 있는 두 배의 연봉을 제안했는데, 해당 회사가 더 많은 연봉을 역으로 제안했다"며 "해당 여성 인재로부터 첫 제안이 너무 낮았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귀한 분야이자 경쟁이 치열한 시기이기 때문에 섣불리 스카우트에 나설 수도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 소셜미디어는 밈 주식...95% 폭락 가능성"
(뉴욕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03.2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정지윤 기자
"트럼프가 상장(IPO)시킨 트루스 소셜(DJT)은 대표적인 밈(Meme) 주식이다. 지금은 그의 팬덤 덕분에 주가가 오르며 인기가 높지만 조만간 주가는 9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포춘(Fortune) 등 미국 매체들은 전일 상장돼 인기를 얻고 있는 트루스 소셜 주가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플로리다대학교 워링턴 경영대학의 기업공개(IPO) 전문가이자 교수인 제이 리터는 "임계치의 사용자 확보가 핵심인 소셜미디어 사이트 특성상 트루스 소셜은 그 수가 너무 적고 트럼프라는 팬덤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주가폭락 가능성을 우려했다.

코넬대학교 보상연구연구소의 브라이언 던 소장도 트럼프 미디어 주식에 대한 열광을 2021년 게임스톱(GameStop )이나 AMC 엔터테인먼트 등 대표적인 밈 주식에 비견했다. 던 소장은 "다른 밈 주식이나 유행처럼, 당신이 지불한 만큼 당신을 매수하는 더 큰 바보가 있는 한 당신은 계속 주가상승을 누릴 수 있다"며 "그러나 언젠가 음악은 멈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루스 소셜이 대선테마를 타고 본질가치와 무관하게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일 상장가 대비 16%나 치솟은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도 14.19% 상승해 주가가 66.22달러로 상승했다. 특히 장 초반 주가는 70달러 이상으로 폭등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즐기듯 월요일 기자들에게 "트루스 소셜은 매우 잘하고 있다"며 "권총처럼 뜨겁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화요일 상장일에는 트루스 소셜 계정에 "나는 소셜을 사랑한다. 나는 진실도 사랑한다(I LOVE TRUTH SOCIAL, I LOVE THE TRUTH!)"고 썼다. 트럼프가 만약 현재 가치대로 자신의 보유 지분을 유동화할 수 있다면 이는 6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하지만 그가 지분을 판다고 나서는 순간 주가는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

트루스 소셜이라는 이름의 SNS 회사인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해 첫 3분기까지 49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0만 달러에 그쳤고 이자비용만 3770만달러에 달했다. 이 사이트는 말만 소셜 미디어이지 사실상 옛 트위터(현 엑스, X)에서 쫓겨난 트럼프의 웹 모바일 소통창구이자 대변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트루스 소셜 회사도 최근 상장 서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와 존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재선 운동 등 정치적 문제로 회사와 관계를 제한하거나 중단한다면 사업은 상당한 불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위험성을 인정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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