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광훈 "5번이면 100%"...짙어지는 공천 장사 의혹
[앵커]
자유통일당 고문인 전광훈 목사는 YTN이 공천 헌금 의혹을 보도한 것에 대해 거래를 먼저 제안한 것도 아니고, 돈을 받지 않았다며 '가짜뉴스' 생산을 멈추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전 목사가 비례대표에 100% 당선 가능하다며 특별당비를 입금하라고 요구하고,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관여한 정황이 담긴 녹취까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권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그동안 전광훈 목사는 공천 헌금 의혹을 제보한 A 씨 측과 비례대표 자리를 대가로 한 거래가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비례 순번 발표 전 전 목사와 A 씨 측이 나눈 대화를 들어보면, 전 목사는 비례대표 순번을 두고 공천관리 책임자까지 언급합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 자매님 지금 몇 번 받았어. 어제? (저 5번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학성 교수님한테 잘 얘기했는가 보다.]
김학성 교수는 현재 자유통일당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에서 자유통일당의 비례대표 4번을 받은 인물입니다.
자유통일당 측은 대가성 헌금을 받았다면 전광훈 목사가 미리 A 씨 측과 김 위원장을 연결해 줬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전 목사와 김 위원장 모두 공천 장사 의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YTN이 확보한 추가 녹취에서 김 공관위원장은 당 비례대표 발표 열흘 전, 비례 순번과 관련해 낮은 금액이 아니라며 대가성이 의심되는 대화를 나눕니다.
[김학성 / 자유통일당 공천관리위원장 : (비례대표) 번호를 정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내 생각에는 7개가 너무 부담이 가면 5개라도. 왜냐하면 5개도 우리 팀에 여기서는 낮은 금액 아니에요.]
A 씨 측에 헌금을 재촉하고, 전 목사를 설득하겠다는 말까지 전합니다.
[김학성 / 자유통일당 공천관리위원장 : 추진을 내가 지금 적극적으로 하는데 이게 지금 뭐 하루 더 당겨줘야 내가 볼 때는 목사님께 확실하게 목사님 마음을 내가 완전히 움직일 수가 있다고.]
김 위원장을 통해 비례대표 5번을 약속 받았다고 하자 전 목사 역시 이후 대화에서 100% 당선을 장담한다고 강조하기도 합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 5번까지는 100% 돼요. 왜냐하면 국회 정론관에서 저기 뭐야 석동현 변호사가 1번이야. 1번 남자 해서 내일 기자회견 한다고 대박 났어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에선 특별당비를 명목으로 한 공천 자금의 수수행위뿐만 아니라 지시하거나 알선한 행위도 모두 위법으로 봅니다.
[노종언 / 변호사 : 돈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공천 헌금 명목의 돈을 알선하거나 권유하거나 이런 행위들에 대해서도 당연히 처벌하게 돼 있고요. 만약에 실제로 금액을 수수했다고 하면 그동안 판례를 비춰볼 때 실형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처럼 자유통일당 공천 거래 의혹이 커지자 야당과 시민단체에서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윤석열 정권에 촉구합니다.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망언을 일삼는 전광훈 목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유착관계가 아니라면, 전광훈 목사가 얘기하는 관계가 사실이 아니라면, 철저하게 수사해 엄중히 처벌하기를 바랍니다.]
A 씨 측은 조만간 자유통일당과 전 목사 등을 상대로 경찰에 선거법 위반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신홍
영상편집; 이주연
그래픽; 김진호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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