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정 “강남아파트 한 채 멸실, 세금 다 냈다…여기가 ‘공산국가’인가”

권준영 2024. 3. 2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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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 본보와 인터뷰서 ‘강남아파트 논란’ 적극 해명
“아이들 어렸을 때 같이 살았던 20평 강남아파트 최근 멸실…그게 값이 올랐다고 비난받아야 할 일인가”
“전 허리 졸라매고 종합부동산세 등 모든 세금 다 낸 모범 납세자”
“저에겐 93세가 되신 시아버지와 92세가 되신 치매 걸린 시어머니 서초동에 계셔”
“제가 마음대로 살 수 있었으면 학교가 있는 수원시에 살았을 것…그럴 수 없었다”
이수정 국민의힘 경기 수원정 후보. <디지털타임스 DB>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수정 경기 수원정 후보. <디지털타임스 DB>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후보가 최근 불거진 '강남아파트 2채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 카드를 택했다. 이수정 후보는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같이 살았던 20평 강남아파트가 멸실이 됐다. 근데 그게 값이 올랐다고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허리를 졸라매고 종합부동산세 등 모든 세금을 다 낸 모범 납세자인데 그게 비난받을 일인가. 우리나라가 자본주의가 아니라 무슨 공산주의 사회입니까?"라고 적극 반박했다.

이 후보는 28일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만약에 납세를 안 했으면 비난받아야 하겠지만 저는 그게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데 상대 후보는 저한테 재산 형성이 전부 강남권으로 돼 있으니 강남에서 왜 출마 안 하고 수원에서 출마하냐고 한다"면서 "제가 좀 화났던 것은 재산 형성은 여자가 마음대로 혼자서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서울 강남에서 자신이 근무 중인 학교가 있는 수원시까지 출퇴근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저에게는 93세가 되신 시아버지하고, 92세가 되신 치매 걸린 시어머니가 계시고 남편과 아이들도 있다. 제가 제 마음대로 살 수 있으면 출퇴근이 3시간 걸리는 지역에서 살고 싶었겠나"라며 "(그게 가능했다면) 당연히 학교가 있는 수원시에 살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우리 시아버지랑 친정어머니 모두 서초동에 계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가진 집은 두 채다. 그 중에서도 1/2만 제 것"이라며 "이 중 하나는 20년 갖고 있다가 재개발한다고 멸실이 됐다. 그래서 지금은 제가 살고 있는 집 한 채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그거마저도 수원시에 있는 오피스텔로 이사를 했다. 지금 그게 나의 현재 주소"라며 "이런 상황에서 나에게 왜 수원시에서 재산을 형성하지 않았냐는 질문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재산 형성이 강남으로 돼 있는데, 왜 수원 지역구에서 출마하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수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수원 토박이만 출마해야 되는 이유가 뭔가. 저는 굉장히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수원시에 수원 토박이는 17%밖에 안 된다. 수원시는 충청도 사람도, 경상도 사람도, 서울 사람도 많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저는 수원에 온지 25년이 됐다. 수원에 온지 25년만 된 게 아니라 학교에서 편하게 먹고 산 게 아니고 수원의 사건사고를 25년 동안 쫓아다녔다"면서 "연쇄살인마 강호순, 오원춘 쫓아다닌 사람이 저다. 수원시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제가 다 함께 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수원시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겨냥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수원정 지역구는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했는데, 정작 시민들을 위해 해야 되는 공약은 하나도 해결을 안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원래 이 지역구(수원정) 현직 의원은 박광온 민주당 전 원내대표다. 이 분이 이 곳에서 공약은 하나도 해결하지 않았다"며 "하신 게 법사위원장 할 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런 거 패스트트랙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출마 선언을 하고 보니,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소각장을 이전해주겠다고 주장하셨으나, 소각장 이전을 위한 법안을 내신 적이 없더라. 왜냐하면 이 소각장 이전이라는 게 쉬운 공약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소각장 부지를 자원하는 곳도, 예산도 없을 것이다. 수원은 지금 거의 '모라토리움' 상태다. 돈도, 지역도, 땅도 없는데 어떻게 이전을 하겠나"라고 문제 제기를 했다.이 후보는 "(소각장을 이전할)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소각장에서 230m 거리에 중학교가 하나 있다.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의 교육환경 보호를 위해 소각장(다이옥신 생산시설)은 학교 근처에 둘 수 없다는 '강제적 조치'로만 소각장 이전이 가능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법안 발의가 필요하다. 근데 수원시 지역구에 그 어떤 후보도 지금까지 법안 발의를 한 적이 없다"고 자신이 당선되면 수원정 지역 소각장을 이전하는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제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아동청소년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당선이 된다면) 제가 추진해보려고 한다"면서 "아이들에 대한 보호라는 건 범죄로부터의 보호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부터 보호도 포함된다. 그래야 애들의 생식기능 같은 게 정상적으로 잘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수원정 지역에 있는 소각장 이전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시에 많은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이 후보는 "지금 수원시는 기업들이 다 떠나가지고 먹고 살 게 없다. 삼성전자도 지금 껍데기만 남은 상황이다. 그래서 기업을 유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기업을 유치하려면 일단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수원에서 강남까지 급행으로 갈 수 있는 지하 고속도로하고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그래야 서울 강남권으로 출퇴근을 하든, 아니면 강남권의 고급인력이 수원 본사로 출퇴근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수원시 내 교통망 발전 공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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