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잘하려다 다 못했다”… 정용진의 이마트 뼈 때린 보고서
지난해 사상 첫 영업이익 적자를 낸 이마트의 경영 위기는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뿐 아니라 유통업에서의 온·오프라인 전략 혼선 때문이라고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 대형 마트 1위인 이마트는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급성장, 계열사인 신세계건설 등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 469억원 적자, 순이익 187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7일 ‘컬리와 이마트’라는 보고서에서 “이마트의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0년 전 대비 4분의 1토막이 나 있다”며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던 사업이 지금은 2000억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는 본업인 유통업에서의 전략 혼선 때문”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야 할지 여러 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고 다른 카테고리도 잘하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바람에 이도 저도 잘 해내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쿠팡에 대항하고자 G마켓·옥션을 무리하게 인수했지만 물류 통합을 이뤄내지 못하는 바람에 영업권 상각과 손상차손으로 회계 장부를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이마트가 온라인에서 음·식료품 판매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음·식료품 소비의 온라인 침투율(온라인 거래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2%(배달 서비스 제외)로 낮아서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이마트가 식품 분야에서만큼은 ‘내가 1등’이라는 저력을 확실한 전략으로 어필하지 못한다면 실적도 주가도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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