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3배 폭증 중고품 사기… 이젠 의심나면 “경고” 띄운다

성유진 기자 2024. 3. 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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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들 대책 분주
일러스트=김영석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최근 상품 게시 글 주소를 조회하면 ‘3자 사기’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3자 사기는 판매자·구매자에게 동시에 접근해 상품이나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예컨대 A플랫폼에 글을 올린 판매자에게 물건을 사겠다고 한 후, 그 상품 정보를 그대로 B플랫폼에 올려 자신이 파는 상품인척한다. 이후 B플랫폼에서 구매 의사를 밝힌 사람이 실제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도록 하고선 중간에서 물건을 가로채는 식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3자 사기는 보통 다른 판매자 글·사진을 거의 그대로 긁어 와 자신이 판매자인 척 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그 글과 비슷한 글이 다른 플랫폼에 올라와 있는지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3자 사기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상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진 만큼 사기 거래도 빈번해지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중고 거래 사기 피해 금액은 2018년 278억원에서 2021년 3606억원으로 급증했다. 중고 거래 건수부터 늘었을 뿐더러 전자 기기 같은 고가 상품을 중고로 거래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고 거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플랫폼마다 수사기관과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응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각 플랫폼이 도입하는 방식 중 하나는 사기 거래 패턴을 학습해 미리 주의나 경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서비스다. 중고 거래 앱 ‘당근’은 작년부터 사기 대상이 되기 쉬운 물품은 사기 유형을 분석해 먼저 제재하고 있다. 예컨대 짧은 시간 반복적으로 상품권만 판매하는 등 사기가 의심되는 사례가 보이면 신고가 들어오지 않아도 미리 게시 글을 차단하는 식이다.

또 채팅창에서 이용자가 가입 정보와 다른 전화번호를 알려주거나, 거래를 외부 채널로 유도하면 즉시 주의·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도 비슷한 방식으로 채팅방 대화를 자동으로 분석해 알림을 주고 있다.

수사 당국과도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 모두 경찰청 신고 시스템과 연계해 전화번호·계좌번호·이메일 주소 등 사기 정보를 직접 조회할 수 있게 하거나, 자동으로 탐지해 알려주고 있다.

플랫폼에서 돈을 받아 보관하고 있다가 제품 수령 여부가 확인돼야 판매자에게 다시 지급해주는 ‘안전 거래’ 서비스도 이용률이 올라가는 추세다. 중고나라는 지난달 자체 안전 거래 서비스 결제액이 2년 전보다 5배가량 늘었다. 번개장터도 자체 안전 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 거래액이 2021~2023년에 7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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