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사과와 대파는 잘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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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정국에서 '대파' 논란이 뜨겁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마트를 찾아 판매되는 대파를 바라보며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언급한 게 계기다.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윤 대통령의 '대파 가격 875원' 발언에 대해 "한뿌리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두둔하면서 야권의 공세는 더욱 불을 뿜고 있다.
국민 과일인 사과도 대파 못지않게 민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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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일 '대파' '사과' 물가 공세
물가 불안감 우려…민생의 정치화 지양해야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4·10 총선 정국에서 '대파' 논란이 뜨겁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마트를 찾아 판매되는 대파를 바라보며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언급한 게 계기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세상 물정도 모르고 민생 파탄의 주범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고물가를 고리로 '정권 심판론'을 띄우는 모습이다.
총선 후보자들의 개별 발언까지 더해지며 대파 논란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윤 대통령의 '대파 가격 875원' 발언에 대해 "한뿌리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두둔하면서 야권의 공세는 더욱 불을 뿜고 있다. 총선 승기를 잡기 위한 여야의 공방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은 야권의 대파 공세에 쩔쩔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느새 대파는 선거 유세 도구가 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7일 충북 제천시와 충남 당진시 방문 일정 중 전통시장에서 대파를 들어 보였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도 대파가 등장했다. 밥상물가 안정정책 공약을 발표하려 기자회견장에 선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대파와 채소가 담긴 바구니를 챙겨 왔다.
국민 과일인 사과도 대파 못지않게 민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가격이 급등해 '금사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귀해진 사과가 정부에 대한 공세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전국을 곳곳을 찾아 시민들에게 사과 한 개가 만 원에 달해 1시간 최저시급으로도 살 수 없는 취지로 언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물가 관리 실패를 비판하는 것이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지난달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97.3) 이후 4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통상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현재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5개월 만에 상승했다.
실제 대다수 국민은 고물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치솟는 물가는 특히 서민 생활에 미치는 고통이 너무 크다. 서민들은 장을 보는 것도, 가끔 가족과 외식하는 것도 겁이 난다고 아우성이다. 어떻게든 가계 부담을 줄이려 최소가를 찾는 번거로움을 감내하고 있다. 물가 부담이 크다 보니 지갑을 닫게 되고, 결국 소비 위축과 내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야권의 민생 프레임이 국민에게 물가 불안감과 불만감을 고조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역대 선거에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는 야당이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주요 소재로 쓰였고, 뭐 하나 안 오른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정치적 논리가 침체한 경제를 회복하는 데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현실은 서민이 아끼고 아껴 재산을 모아도 청사진을 그리기가 어렵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야는 끊임없이 정쟁에만 몰두하며 정치적 혼란을 자초했다. 물가 관리 책임은 정부에 있다. 그렇더라도 진영을 떠나 어떤 정치인이든 공당이든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대파와 사과는 잘못이 없다. 유권자에게 스트레스만 주는 정치권의 민생의 정치화가 잘못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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