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신수정]구조조정 한파 유통업계… 규제 혁파 더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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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 1위 업체 이마트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11번가를 시작으로 유통업계의 인력 감축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생활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지만 대형마트 규제는 국회에 가로막혀 있어 별로 진전된 게 없다"고 했다.
국내 대형마트가 영업규제에 발이 묶여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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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에 빠진 이마트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722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가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1800억 원대 대규모 적자를 낸 게 결정적이었지만 이마트 자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3%나 줄었다.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건 이마트만이 아니다. 오픈마켓 업체 11번가도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신청자가 저조해 이번엔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1년 상반기(1∼6월)에 창사 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후 추가로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와 11번가를 시작으로 유통업계의 인력 감축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국내 유통업계의 시장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트렌드가 바뀌면서 오프라인 마트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무인 계산대 도입 등으로 국내 판매사원은 지난 10년간 40만 명 넘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캐셔, 편의점 근무자 등 판매 종사자는 262만1000여 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307만4000여 명에서 45만3000여 명이나 줄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의 대표주자인 대형마트는 팬데믹 이후에 직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서는 2019년 6월 이후 4년간 약 70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유통업계 지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까지 한국 내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어 국내 유통산업의 경영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올 1월 정부는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국회에서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여전히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규제를 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생활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지만 대형마트 규제는 국회에 가로막혀 있어 별로 진전된 게 없다”고 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 3년간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산품을 넘어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시장까지 진출했다. 국내 대형마트가 영업규제에 발이 묶여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규제 혁파가 지지부진한 채로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 유통업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더 가속화되기 전에 한국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규제 혁파에 조금 더 속도를 냈으면 한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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