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 교민 첫 철수…“집 떠나 공단으로 대피”
[앵커]
갱단 폭동으로 치안이 악화한 아이티에서 한국인 2명이 어제 처음으로 철수했습니다.
현지에 남은 교민들은 총격전과 약탈을 피해 한국 기업이 입주한 공단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교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아이티에서 이륙한 헬기가 옆 나라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합니다.
도미니카가 지원한 이 헬기에는 건강 문제 등으로 긴급 철수를 희망했던 한국인 2명도 함께 탑승했습니다.
이달 초 폭동 발생 후 첫 교민 철수 사례입니다.
[이○○/아이티 철수 교민 : "암 수술을 하고 왔거든요. 아이티는 병원이 제대로 된 데가 없어서 도미니카 (의사)를 연결해서 3주에 한 번씩 주사를 맞았어요. 3월 초에 나오려고 했는데 비행기 길이 막혀서 못 나왔고…."]
폭동이 잦아든 새벽을 틈타 무사히 헬기 이륙 지점에 도착했지만, 가족과는 떨어져야 했습니다.
[이○○/아이티 철수 교민 : "새벽에 대사관으로 갔어요. 도미니카 대사관으로. 남편이 이제 선교사이다 보니까, 그래도 누군가가 남아야 되지 않겠냐고 해서 아직 거기 (아이티에) 계세요."]
외교부는 철수를 희망한 교민들의 우선 순위를 정해 순서대로 출국을 지원하는 한편, 다른 안전조치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철수를 기다리는 교민 일부는 한국 업체가 입주한 공단으로 피신했습니다.
[지준구/아이티 거주 교민 : "토요일날 (갱단이) 또 공격해가지고 일요일날 피신해오고, 어저께 다시 또 경찰서 습격해가지고 난리 났었어요. 지금 집 안은 다 망가졌고…. 여기서 빨리 나가야죠. 일단 (다른 나라로) 넘어가야죠."]
아이티 임시정부 역할을 할 과도위원회 구성이 늦어지며 혼란이 계속되자, 프랑스가 군함을 동원해 자국민을 빼내는 등 각국의 철수 작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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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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