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월급 동결…한 번 출근하면 4일간 회사서 숙식 해결해야”

김현주 2024. 3. 27.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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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두 명의 동료가 사표를 썼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7년 전 어렵게 고속버스 기사가 됐다.

A씨가 한 달 중 10일만 쉬며 일할 때 주변 동료들은 각자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났다.

A씨는 "그들의 선택은 집 앞에서 출퇴근할 수 있으며 매일매일 집으로 퇴근하는 회사였다"며 "나도 매일 밤 상상한다. 매일 집으로 퇴근하는 상상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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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대기 중 컵라면 먹는 경우도"…열악한 환경서 일하는 버스기사의 한숨
'보배드림' 갈무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두 명의 동료가 사표를 썼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7년 전 어렵게 고속버스 기사가 됐다. 직장 내 '군기' 문화 등 불합리한 지적을 받았음에도 꿈을 이뤘기에 묵묵히 할 일을 하며 자리를 지켰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터진 후 상황이 악화됐다. 월급이 밀린 것이다. A씨가 한 달 중 10일만 쉬며 일할 때 주변 동료들은 각자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났다.

그러나 A씨는 근무 환경이 아직도 열악하다고 호소했다.

4년간 월급이 동결됐고 한 번 출근하면 약 4일간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다. 쉬는 날 전인 근무 마지막 날에도 막차를 타고 갈 수 없어 휴일 첫날이 돼서야 첫차를 타고 가족에게 돌아가는 일상이 반복됐다. 이에 A씨 동료 2명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는 "그들의 선택은 집 앞에서 출퇴근할 수 있으며 매일매일 집으로 퇴근하는 회사였다"며 "나도 매일 밤 상상한다. 매일 집으로 퇴근하는 상상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선택한 길인데, 언젠가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져본다"며 "어느 고속버스 기사의 한숨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모 마을버스 기사가 신호 대기 중에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근 '보배드림'에 '신호 대기 중 마을버스 기사님 라면 식사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운전석에서 기사가 신호 정차 중에 컵라면을 먹고 있다. 글을 올린 A 씨는 지금 시각 밤 11시 30분이다. 버스 내부에서 '후~후루룩' 소리가 들려 주변을 봤더니 마을버스 기사님이었다"며 "기사님은 신호가 멈출때마다 한 젓가락씩 먹으면서 신호가 바뀌는지 확인했고, 신호가 풀리면 내려놓고 다음 신호에 다시 먹는 행동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을버스 (처우가) 이렇게 열악하냐. 마음이 좋지 않다.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시는데 마음 편히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처우 개선 좀 부탁드린다"고 토로했다.

늦은 밤 버스 운행 중 신호가 멈출 때마다 짬을 내 끼니를 해결한 것으로 추측된다.

마을버스를 운행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저도 김밥 주문한 거 찾아서 손님 태운 상태에서 먹으면서 운행했던 게 기억 난다"고 공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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