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를 줄 알았는데..LG ‘선발야구’ 마지막 조각 최원태, 또 골칫거리 되나

안형준 2024. 3. 27. 22: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시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3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2차전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양팀은 연장 12회 승부를 펼쳤지만 2-2로 비겼다.

LG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 '선발 야구'를 천명했다. 지난해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한을 풀어낸 LG의 힘은 불펜에 있었다. 지난해 LG는 개막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로테이션을 지키며 시즌을 완주한 선발투수가 켈리 단 한 명 뿐이었지만 염 감독이 키워낸 철벽 불펜진을 앞세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정용이 병역 의무를 위해 군에 입대했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미국으로 향했다. 불펜의 핵심 중 하나였던 함덕주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불펜이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약해진 상황. 염경엽 감독은 선발이 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발진의 변화도 있었다. 지난해 LG는 켈리, 플럿코,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으로 개막 5인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1군에서 확실한 커리어를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로테이션을 책임진 것. 김윤식이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하기는 했지만 '토종 3인방'은 사실상 지난해 정규시즌 모두 실패했다. LG의 불펜야구는 선발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토종 다승 1위에 오른 임찬규가 확실한 3선발로 자리매김했고 지난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도 있었다. 5선발 손주영은 1군에서 큰 성과를 낸 적이 없지만 외국인 선발 2명과 3,4선발은 지난해 선발진에 비해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계산이었다.

실제로 LG는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선발 야구'를 해냈다.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새 외국인 좌완 에이스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비록 패했지만 선발 임찬규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전날 경기에 등판한 케이시 켈리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염 감독이 구상한 '선발 야구'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다. 최원태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손주영이 흔들리더라도 충분히 불펜 과부하를 피하며 시즌을 풀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서게 된다.

하지만 최원태의 첫 등판은 실망으로 가득했다. 이날 최원태는 4.2이닝 2실점(1자책)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사사구를 6개나 허용하며 투구수가 늘어났고 긴 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LG는 5회부터 불펜을 가동할 수 밖에 없었다.

최원태는 지난해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로 영입한 선수다. 키움에 이주형을 비롯한 기대주들을 내주고 최원태를 품었다. 하지만 최원태는 LG 이적 후 부진을 거듭했고 9경기 평균자책점 6.70의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했지만 0.1이닝 4실점의 충격적인 부진까지 선보였다. LG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덕분에 최원태의 부진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자칫 우승 실패의 원흉이 될 뻔했다.

팀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을 내주고 영입한 선수고 1997년생으로 젊다.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최원태지만 LG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계약도 고려하는 위치의 선수다. 올해 FA 시즌을 맞이한 만큼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첫 등판에서는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부진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첫 등판을 마친 최원태는 올해도 LG 마운드의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사진=최원태/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