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다이나믹스, 맞춤 로봇산업에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조광현 기자(cho.kwanghyun@mk.co.kr) 2024. 3. 2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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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로봇 플랫폼 ‘E-CVP’와 용도별 모듈로 모든 상황에 맞춤 가능
이거송 서울다이나믹스 대표
“서울다이나믹스의 ‘스테코(STEGO)’는 저상형 플레이트 위에 레고처럼 로봇 팔, 카고, 탑차, 스위핑 도구들을 조립하여 공장, 공항, 물류센터, 항구, 사막 등 다양한 환경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목적기반로봇(PBV)을 만들고 있습니다”

판교에 소재한 서울다이나믹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거송 대표는 서울다이나믹스에서 개발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Skateboard Platform) 스테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Skateboard Platform)이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모터 등을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얹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차체를 올리는 전기차 플랫폼 구조를 말한다.

2022년 7월 설립한 서울다이나믹스는 맞춤 로봇산업에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만 2년이 안 된 업력에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협업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에도 참가해 자체 개발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소개했다. 서울다이나믹스 이거송 대표를 만나 무인자율로봇 시장과 서울다이나믹스의 전략 그리고 기업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200KW급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스테코 개발

이 대표는 자신의 회사를 ‘V2X 기반 PBV 솔루션 로봇스타트업’으로 소개했다. V2X(Vehicle-to-X)는 자동차의 ‘차량간통신’을 의미하며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 중에 하나다. PBV(Purpose Built Vehicle)는 ‘목적기반 차량’ 또는 ‘목적기반 모빌리티’이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대로 용도를 달리할 수 있는 다목적 이동수단을 가리킨다. 즉 서울다이나믹스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 다목적 모빌리티 로봇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무인운송차량)과 AMR(Autonomous Mobile Robots, 자율이동로봇)은 출력에 따라 10wK급, 50wK급, 200kW급, 400kW급으로 구분한다. 10wK는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서빙로봇을 포함해 건설현장이나 제조현장에서 소형 화물 운반 등에 활용하는 이적재용 로봇 등이다. 50kW는 스마트시티 등에 적용되는 무인 승객 셔틀 등에 적용되며 200kW급은 현재 보급되고 있는 승용 전기차와 중장비 등에 활용하고 있다. 400kW급은 30톤급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는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Autonomous Trailer-Tractor; ATT) 등이 주요 시장이다.

서울로보틱스는 이미 10wK급, 50wK급 PBV를 개발 완료하고 MWC에서는 200kW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E-CVP(Electric Commercial Vehicle Platform)를 소개한 바 있다. 서울다이나믹스의 200kW급 E-CVP의 이름이 스테코다.

이 대표는 “이번 MWC에서 건설붐이 있는 중동 지역의 바이어분들께서 사용환경 및 가격 등에 대해서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으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저희 스테코가 선박이나 건축 자재 등 무거운 운반물을 운반할 뿐아니라, 다양한 작업모듈을 부과해 현장에 맞는 고난도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페인포인트를 제시하고 문제 해결에 집중

이 대표는 현장의 실무자들과 AGV(무인운송차량), AMR(자율이동로봇), 자동화기계 관련한 미팅을 통해 페인 포인트(Pain point), 즉 고객이 현장에서 겪는 불편한 부분을 7가지로 정리했다. 서울다이나믹스가 정리한 문제점은 ‘제품규격 한계’, ‘기능 제한’, ‘보조시설 필요’, ‘용량 제한’, ‘높은 가격’, ‘구축 기간’, ‘실내 한정’이다.

서울다이나믹스의 제품 솔루션 전략은 모두 이상의 7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사례를 벤치마크하면서도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장 수요에 가장 적합한 PBV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특징이 전장시스템과 PBV 관제시스템이다. 서울다이나믹스의 플랫폼은 모듈화 설계를 통해 별도의 특수부품 설계 및 제작 없이 현장에 여러 상황에 맞추어서 호환이 가능하다. 또한 PBV와 PBV 관제시스템에는 기본적으로 원격주행, 자율주행, 3D맵핑 및 객체 탐지, 비전 탐지, UX/UI, AR관제 기능이 탑재되어 다양한 사용환경에서도 신뢰성 있는 로봇 운용 가능하다.

이 대표는 “스케이트보드형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는 여러 플레이어가 있습니. 그러나 저희는 PBV의 토크능력에서 차이가 나고 전장시스템 역시 레고형 설계 방식으로 적용했습니다. 또한 통합형 단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나 납기 등에서도 차이가 납니다”라고 말했다.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계 시설을 점검하는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러던 중 2018년 강화도 창고에서 서울다이나믹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공항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산업재해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려 했습니다. 혼자서 2년 정도 고군분투했는데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뾰족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원래 관심이 있었던 기후위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자동차 중 비중이 1%도 되지 않는 트럭이 전체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의 19% 정도를 차지하고 있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다이나믹스를 소개하는 내용에는 ‘파리협약’에 대한 내용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파리협약’ 또는 ‘파리협정’(Paris Climate Agreement)은 2016년에 체결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 지구적 합의안이다. 회사 정관에도 ‘당 회사는 세계적인 장기저성장 국면 속에서 중요한 경제적 제약 조건이 되는 기후위기의 특수 한 정세와 관련하여 리우협약과 교토의정서로부터 파리협약까지 이어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전지구적인 대응에 함께하고, 인류사의 경제적 도약을 위한 산업적 재편의 추구의 일환으로 미래 화물운송산업 영역에서 탄소배출 절감과 관련된 제반 모빌리티 기술을 실현하기 위하여…’ 와 같은 내용을 명시해 두었다.

‘무인 로봇 산업의 확대, ‘자율주행’ 시대라는 유행따라 창업을 한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라는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한 주체가 되기 위한 행보인 것이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연기관이나 전기차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차량의 무게도 줄여야하는데 그렇다면 무인화가 필요하다’는 방식의 접근이다. 서울다이나믹스의 성장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서울다이나믹스는 2022년 8월 크립톤과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고 2023년에는 아이피에스벤처스, 대교인베스트먼트, 스트롱벤처스, UTC인베스트먼트, 불스원으로부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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