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1만5000원짜리 정식 판매, 탁자보니 2만원?…이러시면 눈물 난다”
고마운 마음에 식탁에 2만원 남기고 가 훈훈해
A 씨의 가게는 기본 2인 이상 주문을 받고 있으며, 한가할 때 가끔 1인 손님을 받고 있다.
며칠 전, 가게 마감을 앞두고 1인 손님이 방문해 "식사 되냐"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원래 불가능한데 드시고 가셔라"라고 안내한 뒤 식사를 내어줬다.
A 씨는 "다른 손님이 오셔서 안내해 드리다가 혼자 오신 손님께서 '탁자에 돈 올려놨다'고 말해주시고는 휙 가버리셨다"며 "우리는 1인당 1만5000원짜리 정식을 판매하는데, 탁자를 보니 2만원이 올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하게 거스름돈을 들고 뛰어나가 봤지만 안 보이시고, CCTV 돌려 봤더니 제가 뛰어나가기 훨씬 전에 떠나셨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손님은 밥 드실 때부터 '아이고…혼자 (온 손님) 안 받는 이유가 있었네요. 뭐가 많네'라고 하셨다. 아마 고마운 마음에 2만원을 두고 가신 것 같다"고 했다.
또 A 씨는 "저번에도 혼자 오신 손님께서 미안한 마음에 정식과 제육볶음 등 이것저것 3만원어치를 시킨 뒤에 포장해 가시더라. 종일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먹먹했다. 꼭 맛있게 드셨기를, 혹시나 다음에 방문해 주셨을 때 제가 얼굴을 기억하길"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A 씨는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 덕분에 눈물 머금고 더 열심히 할 의지가 생긴다. 요즘 장사가 예전 같지 않아서 눈물 흘렸는데, 이번엔 기뻐서 눈물 난다"며 손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덧붙였다.
해당 손님이 먹고 간 자리에는 밥그릇과 여러 반찬이 비어 있었고, 그 사이에 2만원이 놓여 있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감동이다. 양 많아도 최대한 남김없이 다 먹고 가려고 하신 것 같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A 씨는 "상을 치우면서도 참…이밥 한 끼가 도움이 되셨을지, 혼자 드시면서 얼마나 부담되셨을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한데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유명 생선구이 집에서 점심시간 때 1인 손님에게 2인분 주문을 요구한 뒤 합석시켜 논란이다.
최근 유튜버 '영 티켓'은 한 숯불 생선구이 집에 점심쯤 방문했다가 겪은 일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가게 입구에 나와 있는 사장에게 "한 명인데 자리가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직원은 "한 분은 지금 이 시간에 자리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튜버가 "2인분 시킬 건데도 안 되냐"고 하자, 직원은 "2인분 시킬 거면 2층에 2인석 자리 하나 있다. 모둠은 너무 많고 혼자 먹을 거면 2인분 정도 시켜서 올라가서 먹어라"라면서 2층으로 안내했다.
유튜버가 2층으로 올라가자, 다른 직원은 혼자 온 손님으로 판단해 다른 테이블에 합석을 제안했다. 이때 유튜버가 "메뉴 2개 주문할 거라서 그냥 테이블에 앉으라고 했다"고 강조해 홀로 앉을 수 있었다.
그는 고등어 백반과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이후 한 직원이 "혹시 (혼자 온) 남자분이랑 합석해도 되냐"고 물었고, 유튜버는 "(그분이) 괜찮으시면 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동시에 유튜버는 자막으로 "거부할 수 없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소식을 들은 사장은 유튜버가 양보해 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 유튜버는 합석한 남성에게 "저는 메뉴를 2개 시켜야 앉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자기 음식을 나눠 먹자고 했고, 남성도 삼치구이를 주문했다며 "같이 먹자"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식사를 마친 유튜버는 "특별한 경험을 해서 재밌다. 점심시간이라 혼자 테이블을 차지하고 밥 먹을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해야 한다"면서도 "저는 메뉴를 두 개 시켜서 테이블을 얻었는데 합석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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