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8조·LG 100조…통 큰 국내 투자
LG그룹, 5년간 글로벌 총투자의 65% 투입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
주요 그룹사들이 27일 미래 성장 부문 중심으로 대규모 국내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년간 전기차 공장을 비롯해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등에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미래 신사업 추진 등의 영역에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연구·개발(R&D) 등에 68조원을 투자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22년부터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던 삼성전자 계획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완성차 부문 고용 증가에 따른 국내 부품산업 추가 고용 11만8000명을 고려하면 19만8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신사업 추진을 위해 4만4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신차·부품 개발, 품질·안전관리 등 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채용 인원은 2만3000명이다. 노사 합의에 따른 ‘정년퇴직자 계속고용제도’에 따라 숙련기술을 보유한 정년퇴직자 1만3000명을 일정 기간 재고용한다.
3년간 연평균 국내 투자 규모는 약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17조5000억원)와 견줘 30% 늘어난 수준이다.
총 투자액 68조원 중 31조1000억원은 전동화와 SDV, 배터리 기술 내재화 등 미래차 사업 관련 R&D에 들어간다.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서울 강남구에 지을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경상투자에도 35조300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주주들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미래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또한,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국내 투자액 100조원은 LG의 글로벌 총투자 규모의 65% 수준이다.
LG는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주력 사업은 전후방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LG는 ‘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남지원·배문규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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