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은퇴' 양동현 "더 잘할 수 있었기에 아쉬웠던 선수생활, 지도자로 풀겠다"
초등학교 3학년 육상을 하던 양동현은 "축구를 하자"는 지도자들의 숱한 요청을 거절하다, 한 감독님의 설득에 축구화를 신었다. 이후 탄탄대로였다. 16세 때인 2002년 대학축구협회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뽑혀 프랑스 메츠로 유학을 떠났다. 능력을 인정받아 스페인의 바야돌리드로 스카우트됐다. 한국 선수 스페인 진출 1호였다. K리그에 돌아와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역사상 단 12명 밖에 기록하지 못한 100호골 고지를 밟았다. 태극마크를 달고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치며 A매치도 뛰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모두의 축복 속 지난 9일 은퇴식까지 했다.
그런 양동현에게 지난 선수생활을 스스로 평가해달라고 했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성공했다고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더 잘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크다. 다만 열심히 노력했다고는 말하고 싶다."
양동현의 마음 속에 남은 '한'은 스페인 시절이었다. 그는 "당시 피로골절 부상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끝까지 버텼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지금도 한다. 거기서도 인정을 받았고, 내 스스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 정말 열심히 했던 시기였다. 결국 내가 한 결정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고 했다. 물론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양동현은 "사실 베이징올림픽 기점으로 또 한번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좌절했다. 이후 내가 생각했던 플랜들이 조금씩 어긋나더라. 그래서 더더욱 스페인에서 돌아오기로 한 결정이 내 축구인생의 가장 아쉬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양동현은 요즘 드문, 전형적인 '9번(스트라이커)'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더 위력적인 선수였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애매한 스타일이었다. 스피드만 있었어도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부족함을 알기에 나는 어떻게 하면 골키퍼를 속일 수 있을지 하고 훈련했다. 내 골을 보면 인스텝으로 득점한게 거의 없고 거의 인사이드였다. 다행히 준비한게 경기장에서 잘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요즘 스트라이커가 외국인 선수들 때문에 기피 포지션이라는데 나는 매년 그들을 이기는 재미가 있었다. 요즘 친구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 양동현의 머릿속에는 '지도자'로 가득하다. 가르치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그는 "지난 시즌에 플레잉코치를 해서인지, 은퇴식을 하면서도 큰 아쉬움은 없었다. 마음의 준비를 이미 마쳤다"며 "사실 작년에 팀이 어려웠던만큼, 뛰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지도하는 재미를 많이 느꼈다. 몇경기를 더 뛰느니 1년이라도 더 빨리 지도자에 투자해서 목표에 도달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양동현이라는 선수는 항상 이기기 위해 열정적으로 싸웠다고 기억됐으면 좋겠다. 양동현이라는 지도자로는 내가 아니라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축구인생 2막을 응원해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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