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68조... 정의선이 ‘공격적 투자’ 선택한 곳은

정한국 기자 2024. 3. 2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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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재동 본사./주완중 기자

현대차그룹 내 주력 ‘빅3′ 기업인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3곳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68조1908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27일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3년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 68조원에 꼭 들어맞는다.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다고 벌어들인 현금을 쌓아둔 채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정의선 그룹 회장 등 수뇌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자동차, 자율 주행, 첨단항공교통(AAM), 로봇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격차를 벌리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 결정은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진다. 2026년까지 직접 고용 인력만 8만명, 투자로 인한 간접 고용 효과도 11만8000명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우선 3년간 전체 투자액 68조원 중 절반에 가까운 31조1000억원이 R&D에 투입된다. 채용도 전체 예정 인원 8만명 중 55%인 4만4000명을 신사업 분야에서 뽑는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전기차 전환과 소프트웨어가 중심인 자동차(SDV) 및 배터리 기술 개발, 수소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꺾이면서 미국 GM이나 포드, 폴크스바겐 등은 줄줄이 투자를 축소하거나 미루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러나 2030년 국내에서 31종의 전기차 총 151만대를 생산해 글로벌 ‘톱3′ 전기차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유지했다.

특히 한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 생산 메카로 만드는 게 목표다. 현재 공사 중인 기아의 광명과 화성 전기차 공장,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등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한다. 광명 공장은 올 상반기, 화성 공장은 2025년 하반기, 울산 공장은 2026년 1분기 차례로 가동된다.

서울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사업도 중요한 축이다. 50층대 빌딩 2개 동(棟)과 저층 4개 동(棟)을 짓는데, 2026년까지 4조6000억원을 투입해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든다. 이곳에서 시민들과 관광객 등이 AAM, PBV(목적기반차량), 로봇 등 미래 이동수단을 경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추가 투자까지 합하면 2030년까지 GBC에만 19조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 기간 5만6000명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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