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간 문재인 전 대통령, ‘낙동강 벨트’ 지원
사상구 배재정 회동도 검토
28일은 임종석 전 실장 만나
민주당 후보들 간접적 ‘응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의 ‘낙동강 벨트’ 출마자들을 연이어 만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8일에는 경남 양산 자택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난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 경남 거제를 찾아 이 지역에 출마한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함께 계룡산을 등반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투를 입은 문 전 대통령은 “거제는 대통령을 2명 배출했는데 계룡산은 그 거제 기운의 뿌리”라며 “변 후보가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 가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거제는 문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문 전 대통령은 29일에는 부산 사상구에서 배재정 민주당 후보를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29일 낙동강 강변을 걸으며 벚꽃을 구경할 예정”이라며 “배 후보와 만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낙동강 강변길을 따라 걸으며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은 사상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 때는 사상에 출마한 배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문 전 대통령은 28일 양산 자택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만난다. 임 전 실장은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려다가 공천에서 컷오프(배제)됐다. 문 전 대통령이 임 전 실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도 양산에서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이 지역 이재영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달라”고 격려했다. 지난 22일에는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와 함께 지역 유기동물보호소와 반려동물지원센터를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이 낙동강 벨트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이 지역의 성당에 가셨다가 우리 당 후보들과 함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정”이라며 “평산책방에도 많은 후보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총선 전에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두 정당을 모두 다 응원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만날 수가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부터 나흘간 낙동강 벨트에서 집중적으로 지원유세를 한다. 임 전 실장은 선거운동 첫날 자신이 컷오프된 서울 중·성동갑의 전현희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고 경남 양산갑으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이재영 후보를 지원한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정권 심판의 최전선은 낙동강 벨트”라며 “낙동강 벨트 외에도 저의 지원이 필요한 지역이 있다면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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