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마시면 배가 꾸르륵…혹시 나도 ‘유당불내증’일까? [건강톡톡]
우유는 칼슘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의 영양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섭취가 권장되는 음식이다. 그런데 간혹 우유만 마셨다 하면 설사를 하고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경우 우유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의심할 수 있다. 유당불내증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하이닥 전문가와 함께 짚어봤다.
Q. 유당불내증이란 무엇인가요?
유당불내증은 체내에 유당(젖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져 우유와 같이 유당이 풍부한 음식을 소화하는 데 장애를 겪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보통 영아기에는 소장 내에 유당분해효소가 풍부하게 존재하지만, 이유기를 거치며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유당 섭취의 감소가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유전적 소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유당을 과량 섭취하게 되면 유당이 소장에서 분해되지 못한 채 결장으로 이동해 장내 세균에 의해 활발하게 분해되고 이 과정에서 다량의 가스가 발생하여 더부룩함과 꾸르륵 소리,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장내 삼투압이 증가하여 수분이 장에 유입되므로 설사 증상도 나타납니다.
- 하이닥 호흡기내과 상담의사 진성림 원장(고운숨결내과의원)
Q. 우유를 마시고 나면 배가 아프고, 쓰러질 것 같이 어지러워요. 유당불내증 증상인가요?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복통이 유발되는 경우, 부교감 신경이 항진되면서 식은땀, 어지럼증,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증상이 심할 때는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느끼는 경우에는 우유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Q. 배가 아픈데, 유당불내증인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인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보통은 복통 등의 임상증상으로 진단을 합니다.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과 구분해 유당불내증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유당을 섭취하고 난 후에 혈액검사로 몸의 상태를 확인하고, 유당이 소화되지 않으면 생성되는 가스를 확인하는 수소 호흡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대변을 검사해서 확인하기도 합니다.
-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사 홍인표 원장(닥터홍가정의학과의원)
Q. 우유를 좋아해서 계속 마시고 싶은데, 증상을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요?
성인이 되면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감소해 유당불내증이 생긴 경우, 우유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다 보면 우유를 소화시킬 수 있는 효소가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유 섭취량을 조금씩 서서히 늘려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유당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락토바실러스 카제인균(Lacticaseibacillus casei)과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균(Bifidobacterium lactis)이 들어 있는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
Q. 유당불내증과 설사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해요. 관리 방법을 알려 주세요.
유당불내증 자체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만약 유제품을 지속적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락타아제를 먹는 약의 형태로 섭취하는 정제를 복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설사가 심하다면 우유를 두유로 대체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유제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만약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설사를 지속하는 경우에는 탈수를 주의하고, 항문 주위의 마찰로 인해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부드러운 티슈나 물을 사용해 닦아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조성일 원장(더유외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진성림 원장(고운숨결내과의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서민석 교수(가톨릭대학교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홍인표 원장(닥터홍가정의학과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영양사), 하이닥 상담의사 조성일 원장(더유외과의원 외과 전문의)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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