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물량공세 먹구름에… 석유화학 가동률 2년째 하락세

박한나 2024. 3. 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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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기반인 나프타분해설비(NCC)의 가동률이 2년 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대규모 물량 공세, 전세계적인 경제 둔화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중국 기업과 설립한 SB(Styrene Butadiene) 라텍스 법인의 지분 전량을 다른 중국업체에게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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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화학 공장 전경. 연합뉴스.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기반인 나프타분해설비(NCC)의 가동률이 2년 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대규모 물량 공세, 전세계적인 경제 둔화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7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국내 NCC 평균 가동률은 2021년 93.1%에서 2022년 81.7%로 하락한 뒤 지난해에는 74%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내 에틸렌 생산업체인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한화토탈,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케미칼,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등 9곳의 평균이다.

전체 석유화학공장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도 동시에 감소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의 평균 가동률은 2022년 81.4%에서 지난해 75.9%로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사업 역시 같은 기간 80.91%에서 76.16%로 줄었다.

이는 중국이 대규모 증설을 하면서 석유화학제품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세계 최대 석유화학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에틸렌 생산능력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에 따른 수요 부진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원료가 부담은 커지지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분도 수요 부진에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할 수도 없는 것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해 평균으로 톤당 203달러다. 올해 들어 1월 209달러, 2월 262달러로 올랐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국내 기업들은 사업 구조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분할 후 지분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5일 주주총회 직후 "중국의 과도한 설비 증설 등 때문에 업스트림의 경쟁력이 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인데 원료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합작법인 등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총투자의 70% 이상이 3대 신성장 동력에 집중될 정도로 (이 부분은)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말레이시아 대규모 생산기지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황이어서 사업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을 통해 여러 가지 전략적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중국 기업과 설립한 SB(Styrene Butadiene) 라텍스 법인의 지분 전량을 다른 중국업체에게 매각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회사의 3대 성장 방향성인 전기차 솔루션, 친환경 바이오, 고부가 스페셜티를 중심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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