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은 주총인데… `주주환원`에 엇갈린 주가

김남석 2024. 3. 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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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슈퍼위크를 맞아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이어지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이번 정기주주총회 핵심은 '주주환원 확대' 등 기업의 밸류업 여부가 될 것"이라며 "최근까지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 또한 주주총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정부 정책에 발맞춰 밸류업 정책에 동참할 기업을 이번 주총시즌에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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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주주총회 슈퍼위크를 맞아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주주환원'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주총에서 내놓은 주주환원책에 따라 주가가 갈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주총을 개최한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날 대비 1.18% 떨어진 18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주총이 있었던 크래프톤이 4% 이상 오른 25만7000원에 마감한 것과 비교된다.

2개 기업 모두 주총에서 주주환원에 대한 입장을 내놨지만 방향성이 갈렸다. 셀트리온은 배당 확대보다 투자를 통한 기업 미래가치를 우선시했고, 크래프톤은 전반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합병으로 자본 잉여금이 많이 쌓인 만큼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 없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 "정말 부적절한 질문이다. 자본 잉여금이 쌓였다고 무조건 주주에게 돌려주라고 하면 미래 가치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다 사라진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셀트리온은 임원 보수한도를 기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렸다. 주주들의 불만에 보수총액을 120억원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주주들의 불만은 이날 주가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장 초반부터 전날보다 떨어지기 시작한 주가는 한때 18만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특히 외국인의 이탈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셀트리온 주식 4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9억5000만원 순매수했다.

반면 크래프톤은 이날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인수합병(M&A), 성과에 연동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다양한 방안을 타진 중이라고 밝힌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전년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크래프톤은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잉여현금에서 투자금을 제외한 총액의 최대 40%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투입하고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첫 해 1600억원을 투입한 것 대비 약 20% 늘어날 것"이라며 "실증적인 데이터를 놓고 봤을 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런 주주환원 강화 정책에 힘입어 크래프톤 주가는 장중 한때 26만5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줄였지만, 외국인이 224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받쳤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이번 정기주주총회 핵심은 '주주환원 확대' 등 기업의 밸류업 여부가 될 것"이라며 "최근까지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 또한 주주총회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정부 정책에 발맞춰 밸류업 정책에 동참할 기업을 이번 주총시즌에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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