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에이전트’ 보라스, 이번엔 실패했다···“이정후 계약 빼곤 최악”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전트로 꼽히는 스캇 보라스가 이번 오프시즌에서는 웃지 못했다. 거물급의 고객들에게 원하는 만큼의 계약을 안기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있던 보라스의 고객인 왼손 투수 조던 몽고메리(32)가 2024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이틀 앞두고 겨우 팀을 찾았다.
MLB닷컴은 27일 “몽고메리와 애리조나가 1년 2500만 달러(약 337억5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 계약에는 구단이 제시한 수준의 성적을 내면 계약이 연장되는 베스팅 옵션이 포함돼 있다.
몽고메리가 올해 10경기에 선발 등판하면 2000만 달러(약 270억원)의 2025년 베스팅 옵션이 실행된다. 18경기에 선발 등판하면 2250만 달러(약 303억7500만원), 23경기 이상 선발 등판하면 2500만 달러로 보장 금액이 높아진다.
몽고메리는 2023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협상의 대가 보라스가 거액의 장기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막 직전에야 옵션이 적잖은 1년 계약을 맺는 데 그쳤다.
2017년 뉴욕 양키스에서 MLB에 데뷔한 몽고메리는 세인트루이스, 텍사스 등을 거치며 MLB 통산 141경기 38승34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는 세인트루이스, 텍사스에서 뛰며 32경기 10승11패 평균자책점 3.20을 작성했다.
보라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형 FA를 다수 거느리고 있어 큰 관심을 모았다. 야후스포츠가 선정한 FA 톱10 중 5명이 그의 고객이었다. 이정후도 10위에 오를 만큼 보라스의 고객들은 빅네임이 수두룩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기록적인 10년 7억 달러 계약을 LA다저스와 체결하고, 후안 소토가 뉴욕 양키스로 대형 트레이드로 옮기는 등 스토브리그에서 큰 이슈가 많았다.
그러나 보라스의 고객들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속에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은 팬그래프에서는 5년 1억2500만 달러 계약을 예상했으나 실제는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1992년생인 나이와 130이닝을 넘긴 시즌이 두 번밖에 되지 않고 기복이 있었던 커리어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는 장기계약을 자신하고 최대한 시간을 벌었지만,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부활한 코디 벨린저는 팬그래프로부터 6년 1억4400만 달러 계약이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3년 8000만 달러 재계약이었다. 토론토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내야수 맷 채프먼도 기대를 밑도는 3년 5400만 달러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이정후가 빠르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게 보라스의 이번 오프시즌 최고 업적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보라스의 강경책이 이번 오프시즌에는 먹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FA 시장과 선수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보라스의 전성기도 저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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