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파업" "대통령 사과" 운운 의협… 대화 문 닫겠다는 건가

2024. 3. 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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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새로 뽑힌 회장을 중심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27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축구했다.

게다가 대통령의 사과,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공천 취소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의협의 투쟁 일변도 자세는 대화의 문을 닫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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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신임 의협 회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새로 뽑힌 회장을 중심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27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축구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직접 이해 당사자인 전공의들과 만나 현 상황의 타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0명 증원 철회 후 원점 재논의'라는 대화 전제조건에는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임현택 신임 의협 회장은 당선과 함께 '총파업'을 거론했다. 면허 정지나 소송 등으로 전공의 등 의사들이 다치는 시점에 총파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게다가 대통령의 사과,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의대 증원에 관여한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공천 취소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의대 정원을 500~1000명 오히려 줄여야 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로써 정부와 의협의 대립각은 줄기는커녕 되레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앞으로 줄다리기는 더 팽팽해질 전망이다. 양측간 대화가 조만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당초 정부가 연일 대화를 강조하고 다양한 유화책도 내놓으면서 대화의 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날도 정부는 의료계가 대화에 나서주기를 요청했다. 대화를 위해 의료계에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며 논의 의제로 내년도 의료 예산, 의료 개혁 4대 과제 이행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제 분위기는 일변됐고 환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만성신부전 환자가 병원에서 3일간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의협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정부의 권위를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마치 윤 정부의 완전 굴복을 요구하는 것 같다. 의대 증원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야 이해할 수 있지만 환자의 목숨을 볼모로 정부를 겁박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에 불과하다. 오만하고 개탄스러울 뿐이다. 의협의 투쟁 일변도 자세는 대화의 문을 닫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의료 파행 사태가 장기화 되어서는 안 된다. 의료계의 몽니가 계속되면 환자들은 더 이상 못 버틴다. 의협은 이제라도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정부가 내민 손을 잡고 대화의 테이블에 앉아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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