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축구대표팀 정식 사령탑 거론에 “생각해본 적 없다” 일축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소방수’ 임무를 잘 수행한 가운데 축구대표팀 정식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거기까진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황 감독은 특히 당장 내달 15일부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 시작되는 가운데 시간이 촉박한 만큼 올림픽대표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입국한 직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축구대표팀 정식 사령탑 관련 질문에 “거기까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서 “당장 내일 올림픽대표팀이 입국한다.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까지)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다.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다음은 생각 안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황 감독은 지난달 27일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전력강화위원회의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심이 많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는 황 감독은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한국 축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황 감독은 곧바로 코칭스태프를 꾸린 후 K리그 현장을 찾으면서 선수 파악 작업에 나서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선수단이 소집된 후로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신경 썼고, 또 가장 중요한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4차전에서 1승1무를 거뒀다.
황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실망한 팬들을 위해서, 또 만회하기 위해서 ‘원팀’이 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평가는 팬분들이 해주실 거로 생각한다”며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축구대표팀을 맡아주시면 더 좋아지고 더 건강해질 거로 생각한다. 저도 기대를 많이 한다”고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직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축구계에선 황 감독이 준비시간이 상당히 짧았던 데다, 축구대표팀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잘 수습해서 위기에 놓인 한국 축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끔 토대를 쌓는 등 ‘소방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황 감독이 축구대표팀 정식 사령탑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정식 사령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황 감독은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보낸 시간이) 추억이라고 하면 이상한 것 같다. 증명해야 하는 자리였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보람됐다.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이 많고 앞으로 지도자 생활하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거기까진 생각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장 내일 올림픽대표팀이 입국한다. 내일 코칭스태프와 1박 2일로 회의해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 명단을 결정해야 한다.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다.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 그다음은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시차 적응 문제 등을 해결한 후 남은 시간 세트피스 등 정적인 것들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득점을 합작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마무리 지었다. 득점이 터진 후에 이강인이 곧바로 손흥민에게 달려갔고, 손흥민은 두 팔을 벌려 달려온 이강인을 그대로 껴안았다.
황 감독은 “그 모습은 저도 원하고, 또 팬분들도 원하시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너무 뿌듯했고 앞으로도 운동장에서 계속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제 계속 발전해 나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 몫은 오로지 새로 오시는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계속해서 팬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황 감독은 결과적으로 ‘하극상 논란’으로 대중들의 큰 비판과 비난을 받았던 이강인을 발탁하면서 ‘정면 돌파’를 택한 게 성공했다. 이강인은 환상적인 ‘킬러 패스’로 득점에 관여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특히 손흥민과 득점 합작 후 진한 포옹을 보여주면서 둘 사이에 더는 앙금이나 갈등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중들도 어느 정도 이강인을 용서하는 흐름이다.
“뭐가 옳은지 그른지는 잘 모르겠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실행에 옮겼을 뿐”이라는 황 감독은 “분명히 여러 가지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몫은 오로지 선수들의 몫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겐 중요한 시간이었다. 선수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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