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부서 150명 연루 폭력사태…미성년자에 야간통행 금지령

박의래 2024. 3. 27. 1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주 중부 도시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져 주 정부가 2주간 미성년자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다.

27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노던 준주(NT) 정부는 준주 내 2번째로 큰 도시인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이날부터 2주 동안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18세 미만 미성년자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진 것은 전날 발생한 대규모 집단 폭력 사건 때문이다.

앨리스 스프링스는 호주 대륙 한 가운데 있는 외딴 도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T주 앨리스 스프링스서 난투극 벌어지고 폭동도 이어져
호주 노던 준주의 앨리스 스프링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중부 도시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벌어져 주 정부가 2주간 미성년자의 야간 통행을 금지했다.

27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노던 준주(NT) 정부는 준주 내 2번째로 큰 도시인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이날부터 2주 동안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18세 미만 미성년자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관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에바 로러 주총리는 "범죄와 반사회적 행동에 지쳤다"며 "앨리스 스프링스 주민들이 길을 걷고 쇼핑센터에 가고 학교에 갈 때 자신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진 것은 전날 발생한 대규모 집단 폭력 사건 때문이다.

앞서 지난 8일 한 18세 남성이 앨리스 스프링스 도심에서 사망한 일이 도화선이 됐다. 그는 차량 절도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전자 감시 발찌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통금시간을 지키지 않고 밤늦게 도난당한 차에 타고 있었다.

그는 이 차의 창문에 매달려 도로를 달리다가 떨어져 차에 깔렸고 차 운전자들은 사고 이후에도 이를 방치, 그는 결국 사망했다.

이 사건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널리 공유됐고, 여러 집안 간 불화로 이어졌다.

지난 26일 이 남성의 장례식이 열렸고, 참석자들은 거리를 몰려다니며 지역 상점과 차량을 약탈했고 한 술집을 습격했다.

도시 외곽에서는 도끼와 칼, 몽둥이 등이 동원된 대규모 패싸움도 벌어졌다.

현지 경찰은 술집 습격 사건에 75명, 난투극에는 150명이 연루됐다고 밝혔다.

매트 패터슨 앨리스 스프링스 시장은 이 지역 사회의 폭력과 불안이 수년 동안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본 것 중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금이 내려진 2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리스 스프링스는 호주 대륙 한 가운데 있는 외딴 도시다. 주민 20%가 원주민으로 호주에서 상대적으로 원주민 비율이 높으며 원주민과 백인 주민 간 갈등이 심하다.

이전부터 폭력과 범죄가 자주 발생해 수년 동안 주류 판매가 제한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