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맏딸 부부가 구설에 오른 이유는[한양경제]

권태욱 기자 2024. 3. 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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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why] 장녀 구연경 대표,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취득 의혹
남편 윤관 대표, 123억원 탈세혐의로 국세청과 소송 중
도덕성 타격 불가피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서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복지재단 제공

최근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와 맏사위에 대한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구 전 회장의 장녀이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과 남편인 윤관 BRV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23억원 규모의 ‘탈세 의혹’으로 국세청과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연경 대표는 최근 가지고 있던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 가량을 LG복지재단 측에 넘긴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 언론사가 보도했습니다.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4월 19일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인 블루런벤처스의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당 1만8천원 수준이던 A사의 주가는 500억원 투자 유치 성공 발표 당일 16% 넘게 크게 올랐다. A사의 주가는 지난해 9월 5만3천300원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3만∼4만원대 수준이다.

당시 A사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투자를 결정한 인물은 BRV 캐피탈의 윤관 최고투자책임자(CIO)입니다. 윤 CIO는 구 대표의 남편으로 구 대표의 A사 주식 매수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매수 시점이 투자 발표 전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샀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 중요정보를 특정증권 등의 매매, 거래에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매체는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고 주식을 산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자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한 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구 대표는 이에 대해 A사 보유 주식을 최근 LG복지재단 측에 넘긴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대표 남편인 윤관 대표는 국세청을 상대로 제기한 ‘종합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소송은 서울지방국세청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윤 대표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배당 소득 221억원에 대한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강남세무서는 윤 대표에게 123억원을 청구했고 이에 윤 대표는 자신이 한국인이 아니고, 연간 국내 체류 일수가 183일이 되지 않아 ‘국내 거주자’도 아니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자신이 종합소득세 납부 의무가 없는 사람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윤관 대표의 불복 심판을 다룬 조세심판원은 국내에 고정된 사업 장소를 두고 있다는 점, 국내 기반 펀드자금을 투자·운용하면서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점, 일시적인 출국 기간을 포함하면 183일 이상 국내에 머물렀다는 점 등을 이유로 윤관 대표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부부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여론도 싸늘하기만 합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선친의 유산을 놓고 아들과 모녀간의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장녀에 대한 비판하는 글들이 눈에 뜁니다.

한 누리꾼은 “부창부수라는 말이 맞는듯, 복지재단 대표에서 물러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들 부부의 도덕성 타격은 불가피하고 자칫 회사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가 선보이는 ‘한양why’는 경제·사회·정치 각 분야에서 발생한 이슈나 사건, 동향 등의 ‘이유’를 집중적으로 살펴 독자들이 사건의 이면과 본질을 들여다보기 위한 인사이트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기획 코너입니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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