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데바 대신 VR로 해부 실습 할까?" 증원 의대들 교육환경 마련 고육책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3.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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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2025학년도 입시부터 2000명에 달하는 증원을 소화해야 하는 의과대학이 카데바(해부 실습용 사체)를 대신해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해부학 콘텐츠 도입을 고려하는 등 교육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VR 해부학 플랫폼인 MDBOX를 만들고 있는 국내 기업 메디컬아이피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한 결과 각 대학의 평균 카데바 기증은 연간 16건 정도로 적다"며 "의대 증원 이후 대학의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MDBOX 1대당 8명 정도가 동시에 볼 수 있는데 10대 단위로 문의가 들어온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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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용 사체' 만성부족 문제
정원 확대 겹치며 발등의 불
정부, 32개 의대 시설 조사

당장 2025학년도 입시부터 2000명에 달하는 증원을 소화해야 하는 의과대학이 카데바(해부 실습용 사체)를 대신해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해부학 콘텐츠 도입을 고려하는 등 교육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카데바는 해부학을 배워야 하는 의약계열 학생들의 실습에 필수적이지만 증원 이전부터 수량이 부족했다. 이상적으로는 학생 2인당 1구고, 적어도 5인당 1구는 배정돼야 제대로 교육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연간 기증되는 카데바는 1200구이며 실제 의대 실습에 활용되는 것은 800구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카데바가 모자라는 의대들은 타 대학병원으로 가서 원정 워크숍 형태로 실습을 참관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카데바는 경제적·윤리적 이유로 공급을 원하는 만큼 늘릴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의대들은 VR 해부학 콘텐츠 도입을 알아보고 있다. VR 해부학 플랫폼인 MDBOX를 만들고 있는 국내 기업 메디컬아이피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한 결과 각 대학의 평균 카데바 기증은 연간 16건 정도로 적다"며 "의대 증원 이후 대학의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MDBOX 1대당 8명 정도가 동시에 볼 수 있는데 10대 단위로 문의가 들어온다"고 알렸다.

지금까지는 서울대와 강원대, 충북대, 제주대 등이 시범적으로 도입했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정부 또한 신입생이 늘어날 32개 의대의 교원·시설 수요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수요조사서를 다음달 8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각 대학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요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기에 VR 콘텐츠 도입 등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증원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 교수는 "실제 피부의 질감을 만져보고 절개, 박리 등을 했을 때 상태를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에 정부 차원에서 카데바 확보 정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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