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2원 오른 1348.7원에 마감… 5개월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 연고점 기록… 장중 1349.3원까지↑
달러·엔 환율 151.94엔까지 올라… 34년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1350원에 육박하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강달러 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엔화가치가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한 영향이 컸다.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9.2원 오른 달러당 1348.7원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1일 1357.3원(종가기준)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중에는 1349.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환율 상승은 미국의 경기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인 영향이 컸다. 지난 1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 오르면서 전월 상승률(5.6%)을 웃돌았다. 2월 내구재 수주 실적도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증가하면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이날 엔화와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151.94엔을 기록했다. 지난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도 떨어졌다.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7.219위안선에서 현재 7.229위안까지 올랐다. 지난 22일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고시를 한 후 사실상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8.94원이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인 885.12원보다 3.82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