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는 법

필자가 에스테틱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알게 된 지인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외모 고민을 이야기하며 좋은 피부과를 소개해달라고 하는 경우와 "한 번 하면 계속해야 된다면서요?"라고 걱정스레 질문하는 경우다. 전자라면 신이 나서 서당 개 3년이란 마음으로 어설픈 조언도 해주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질문하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본인이 현재 모습에 만족하고 불편함이 없다면 어떤 조언도 하지 않지만, 호기심은 있으면서도 잘못된 정보나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안면 부위에 일시적으로 볼륨을 만드는 필러의 효과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간 유지되며, 그 이후에는 자연적으로 흡수돼 사라진다. 그런데 그 효과가 사라지면 이전보다 더 빠르게 노화가 일어나 다시 필러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은 그 반대다. 필러는 일시적으로 주름을 만드는 '표정 습관'을 지연하는 효과가 있어 흡수되고 난 후에도 노화의 정도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이전보다 나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

특히 본인의 콜라겐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는 제품들은 피부 탄력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안면부에는 복잡한 신경과 혈관이 집중돼 있으므로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과 시술할 의사 선생님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푹 잔 뒤 막 아침 세안을 끝낸, 최상의 상태인 나의 모습을 유지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특정 부위를 조금 변경하고 싶은지 등에 따라서도 필요한 시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제품과 시술자를 잘 선택해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상에 다양한 정보가 있으므로 이러한 선택을 하는 것도 더 쉬워지고 있다.

한 살 미만 아기가 예쁜 여성을 훨씬 더 선호했다는 한 실험 결과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본능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은 나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가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이나 노력 자체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시대와 인종, 소위 '개취(개인 취향)'에 따른 아름다움의 차이를 인정하는 대신 획일화된 외모 지상주의를 좇는 데서 생기는 부작용이 확산돼 그런 것이 아닐까?

다행히 최근에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소중히 여기자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필자의 회사에서도 개별화된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시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매년 의료 전문가와 최신 치료 지견을 교류하고, 정품 사용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사회의 우려를 슬기롭게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에스테틱 시술을 무조건 터부시하기보다 에스테틱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는 개방적인 인식과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본다.

[김연희 갈더마코리아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