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200석 국민의힘 위기론에 용산 출신 "대통령 고집불통 탓"
조선일보 "범야권 200석론 술렁" "尹-김건희 여사 잠수 타야" 칼럼도
서병수 "이종섭, 의대정원, 대파 다 국힘 잘못" 안철수 "우리가 부족"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본격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여야 곳곳에서 이대로 가다간 범야권이 200석, 국민의힘은 100석도 확보하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여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고집불통과 쇄신 의지 부재가 본질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잠수를 타야 한다'는 제안까지 나온다.
연합뉴스는 지난 26일자 기사 <총선 D-15 우세지역 물었더니…국민의힘 “82곳” 민주 “110곳”>에서 “거대 양당이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각각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주까지 각당의 선거전략 단위에서 자체 또는 언론사의 지역구별 여론조사와 당 지지도, 역대 선거결과 분석, 현지 민심 동향 실사 등을 바탕으로 판세를 분석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27일자 5면 기사 <與도 野도 술렁거린다…범야권 200석론>에서 “26일, 여야는 공히 현재 판세를 '더불어민주당 우세'로 전망하고 있다”며 “여기에 조국혁신당 돌풍 현상이 얹히면서, 꿈이라고 여겨졌던 '민주당 단독 180석' '범야권 200석'이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고 전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나와 국민의힘 우세지역 82석이라는 전망을 두고 “깜짝 놀랄만큼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며 “82석도 우세 지역을 기준으로 볼 때 그렇지 않은 지역도 좀 포함된 숫자다. 근소 열세 지역도 우세 지역으로 넣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수석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4년 전 의석수(103석)를 밑돌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이재명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지난 총선과 비슷한 수치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전망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요인은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전 부대변인은 이날 “명품백 논란부터 의료파업에서 대통령실과 정부의 대응, 이종섭 대사의 논란 등이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은 딱 하나”라며 “결국 국민이 보는 것은 대통령의 고집스러움, 불통”이라고 진단했다. 이 전 부대변인은 “소통하는 노력들이 없다”며 “명품백 논란부터 이종섭 사태에 이르기까지 변화를 기다리고 지켜봤으나 변화와 쇄신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대변인은 해법으로 “반이재명과 종북세력이 들어오면 되겠느냐는 메시지를 내는데 국민이 원하는 답이 아니다”라며 “남은 2주 동안 과연 변화와 쇄신의 몸부림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선거의 승패가 달려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유승민 등판론을 두고서는 “대통령실의 변화를 볼 수 있는 하나의 시금석은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해야할 과제로 “여당이 현재 우리 여러 가지 민생현안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미래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용산리스크와 관련해 안 위원장은 “이종섭 대사도 객관적으로 이렇게 보시고 이것이 과연 국민의 시선에 맞는가, 아니면 한걸음 더 나아간 결단이 필요한가 그것을 본인이 결심해야 될 때”라며 거듭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을 두고 안 위원장은 “(유승민 등판이) 도움은 될 수 있습니다마는 그것이 결정적인 변수는 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갑에 출마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종섭 대사 출국에 “법적으로야 문제가 없더라도 납득하지는 못하겠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책임, 국민의힘에 있다”고 했고,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라면서 국민께 상실감을 안겨드린 그 책임, 국민의힘에 있다”고 썼다. 서 의원은 의대 정원 갈등을 두고 “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 국민께는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라며 “대통령 지시가 없다면 꿈적하지도 않는 듯이 비치는 국무총리와 장관, 당과 정부의 관계를 집권당답게 책임지지 못한 국민의힘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 2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일부 보수 언론이 '대파든 뭐든 아무것도 들지 말고 영부인과 잠수 타라'는 요구를 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선거 국면은 대통령이 중심이 아니라 당이 중심이 돼야 되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어떤 일을 하시든 거기에 대해서 저희가 말씀드릴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종섭 대사 문제는 정리가 됐느냐'는 질의에 나 위원장은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거, 저희가 빨리 정리를 해야 되는데 참 아쉽고 안타깝다”고 답했다.
앞서 데일리안의 양창욱 기자는 지난 23일 칼럼 <한동훈, 슬릭백 춤이라도 춰야 한다>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대통령이 신문 1면에서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며 “대파든 뭐든 아무것도 들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도망가 영부인과 함께 계속 잠수를 타야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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