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관광을 지배하나?.. 돌아온 ‘유커’, 골라 쓰는 ‘싼커’ ① 한 달 10만 명 돌파에도.. ‘성장점’ 한계, 왜?

제주방송 김지훈 2024. 3.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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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월 외국인 32만 6,153명 찾아
지난해 5만 8,609명 대비 456% 증가
4월부터 성수기.. 中 단체관광 등 기대
국내 관광 여전히 위축.. “회복세 제한”


# 외국인 관광시장이 코로나 19 이전은 물론, 많게는 중국 관광객 수요가 가장 높았던 때 수준까지 육박하면서 회복세가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일찌감치 관련 업계 매출이 정상화 단계에 올라서도 모자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은 모습입니다. 아직은 개선세가 짐작되지 않는데다, 뚜렷한 호전 기대감도 더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잘 살펴보면 코로나 대유행 당시 타격을 입었던 관련 업계 매출이 일부 회복세를 보이는데, ‘반짝’ 증가세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일 뿐 ‘빈익빈 부익부’인데다 ‘되는 곳만 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달라진 중국 등 관광객 방문 트렌드부터 시작해 소비패턴 변화 그리고 온통 해외노선 확장에 쏠리면서 안팎으로 답보된 항공편 인프라까지, 풀어가야 할 과제가 쌓여있습니다.

면세점 등 업계의 기존 핵심고객으로 꼽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游客. 중국인 관광객을 통칭) 매출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는 반면, 개별 관광객(싼커.散客. 혼자, 개별여행을 하는 중국 관광객)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메인 고객층이 ‘유커’에서 ‘싼커’로 바뀌고 이에 따라 명품 대신에 가성비 있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자 업계는 대응책을 서두르고 나섰습니다.

외국인 관광시장의 양적 성장에 따른 고민 속에, 내국인 관광 역시도 위축세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더구나 항공사들의 관심은 해외로 쏠리면서 국내노선이 계속 줄어들고, 늘어난다는 국제노선마저도 현장 체감도가 높지 않아 어려움을 더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급변하는 외국인 관광시장과 함께, 관광업계 실태와 대응 향방을 진단했습니다.

① 한 달 10만 명 돌파에도.. ‘성장점’ 한계, 왜?
② “단체보다 개인” 60만 원 쓰던게 17만 원, ‘뚝’


■ 3개월 연속 외국인 방문 10만 명 넘어.. “2분기 기대”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이달(3월)까지 11만 명을 넘어서면서 올들어 3개월 연속 월 1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개월 연속 외국인 관광객이 월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 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2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제주 방문 3월 한 달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만 7,312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앞서 1월 10만 1,143명, 2월 10만 7,698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아 3개월 연속 10만 명을 넘어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 지난해 월별 외국인 관광객 수는 극성수기인 7월 8만 9,437명, 중국 국경절 연휴가 맞물린 10월 8만 6,699명 등을 기록하며 9만 명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올해 1월부터 3월(25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모두 32만 6,153명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 5만 8,609명과 비교해 4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별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방문에 의미를 두는 건, 전통적인 비수기인 1월과 2월 겨울철 내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외국인 관광객이 채웠고 이어 4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이 본격 재개된다는데 있습니다.
그만큼 업계로선 앞으로 전망에 긍정적 기대감을 갖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달 21일, 23일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각각 9,864명, 8,218명으로 하루 입도객이 1만 명에 육박해 이같은 바람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입니다.

도관광협회 통계에 따르면 봄꽃이 개화하는 4월부터 본격 제주 관광이 성수기로 접어들기 시작해, 앞으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카지노·면세점 “매출 증가했지만”.. 내실은?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분위기에 맞물려 제주도내 관련 시내면세점과 카지노 등 관련 업계도 점차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의 ‘2024년 3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외국인 대상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월평균 대비 2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카지노업계 역시 중국만 아니라 일본, 대만, 동남아권 고객이 늘며 매출이 상승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기준 8개 카지노 매출액의 80% 상당을 차지하는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경우 지난 2월 매출이 지난 1월 최고 기록(순매출 238억 7,800만 원)을 한 달 만에 다시 뛰어넘은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37억 5,100만 원)에 비해 538.3% 수직 상승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개장(2021년 6월) 이후 2개월 연속 2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1∼2월 방문객이 25만 3,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 월평균(29만 1,000명)보다 감소했지만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양호한 실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 추산 8개 카지노 지난해 매출액은 2,500억여 원(잠정)으로 전년(2022년) 807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은 488억 원에 그쳤습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 8일 제주국제공항 1층 국제선 도착장에서 상하이발 직항편을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영 행사 (제주도관광협회)


■ 中 트렌드 변화·내국인 회복 ‘한계’.. “변화 읽어야”

다만 중국발 경기 침체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종전과 같은 단체 수요 모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체관광객 모집이 힘들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는 얘기입니다.

실제 올들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80~90% 정도는 개별여행객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에선, 빨라야 4월 이후 중국인 단체시장이 풀리면서 항공과 크루즈를 통해 제주 방문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향후 제주지역 관광객은 국제선 정상화, 크루즈 정박 신청 물량 증가에 따라 중국인 단체관광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숙박업, 면세점, 운수업, 여행업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관련 업종에서 개선세가 예상되지만 특급호텔, 임대업(렌터카) 등 내국인 관광객과 관련한 업종은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지역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월과 2월만 봐도 시내면세점 매출에 희비가 엇갈리고, 앞으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면서 “더구나 하계 운항 스케쥴도 크게 기대할 상황이 아니라는데서 더 고민이 크다. 안팎으로 관광 성장을 저해하는 인프라 여건에 대한 대책 고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② “단체보다 개인” 60만 원 쓰던게 17만 원, ‘뚝’ 으로 이어집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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