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野 압승땐 전체주의 … 민생 비전으로 승부"
이종섭 출국 이후 민심 싸늘
경기 60석 중 10석도 위태
與100석 미만, 가능성 낮아
의대증원 2000명 재검토를
필수의료 문제 해결이 먼저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이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상황이 선거일까지 계속되면 국민의힘은 경기도 60석 중에서 10석 정도밖에 얻을 수 없을 겁니다."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만난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 판세를 묻자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가 국민의힘이 현재 경기도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고 판단한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민심 때문이다. 공동선대위원장 활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는 안 위원장은 수도권 민심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그는 이어 "대선은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지만 총선은 그동안의 평가를 하는 선거"라며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 건으로 현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59석 중 7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만회를 노리고 있지만 안 위원장의 전망대로라면 탈환 가능한 의석수가 많지 않은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여당 100석 미만 참패' 분석에 대해서는 "100석 미만까지는 안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양당 구도 속에서 한 곳이 100석 이하를 얻으면 의회가 전체주의식으로 흘러가게 된다"며 "이럴 경우 한국 정치가 크게 후퇴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당이 열세인 상황에서 판세를 반전하기 위한 선거 전략은 무엇일까. 안 위원장은 남은 기간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으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정책 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여당이 야당을 비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던 게 적절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야당의 대화 상대는 여당뿐이지만, 여당이 야당만을 대화 상대로 삼는 건 곤란하다"며 "지금 정도면 여당의 대화 상대는 국민이 돼야 한다. 국민이 소외되는 느낌을 받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최근 잇달아 정책 이슈를 꺼내들며 막판 판세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여당은 지난 24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25일에는 세 자녀 이상 가구의 대학 등록금 전액 면제를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이 대한민국의 미래와 민생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의사 출신인 안 위원장은 의대 2000명 증원 논란으로 시작된 의·정 충돌과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총선 전에 정부와 의료계 간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의료현장 혼란으로 이어지면서 민심이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안 위원장은 "범사회적 의료개혁 합의체를 구성하고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안에 대해 재검토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정부는 의료계와 만나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한다"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열린 자세로 접근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면 피부과만 2000곳 생길 수 있다"며 "먼저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책을 마련한 다음 의대 정원 증원을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의대 정원 증원 전에 이뤄져야 할 세 가지 과제로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수가 개선 △의과학자 양성 △부실한 지방의료 지원책 마련 등을 꼽았다.
그는 당내 '스피커' 역할을 할 공동선대위원장이 더 필요하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원희룡·윤재옥 후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재옥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 격전지에서 뛰고 있어 당의 유세 지원에 100%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중량감 있는 인사가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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