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되레 줄이자"는 새 의협회장, 의료대란 악화 작정했나 [사설]

2024. 3.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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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당선됐다.

그는 의협 내에서도 의대 증원을 강력하게 반대해온 초강경파여서 의료계 안팎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그는 "정원을 오히려 500~1000명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의대 정원이 발표되자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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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당선됐다. 그는 의협 내에서도 의대 증원을 강력하게 반대해온 초강경파여서 의료계 안팎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경호처 직원들에게 '입틀막(입을 틀어막힘)' 당한 채 끌려나간 인물이기도 하다. 임 당선자는 대통령 사과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파면 등을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의정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그는 "정원을 오히려 500~1000명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사들 상당수가 2000명이라는 숫자에는 반대해도 정원 확대에는 동의하는데 저출산 운운하며 되레 감축을 주장하고 있으니 황당하다. 그는 의대 정원이 발표되자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게다가 "면허정지 등으로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국민을 위협했다. 환자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기득권만 지키겠다는 것이니 집단이기주의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이런 오만한 태도는 의료대란을 악화시키려고 작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의협은 회원이 13만여 명에 달하는 법정단체로 그 상징성과 대표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의료계 구심점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초강경파 새 의협 수장의 등장은 정부의 유화책으로 겨우 시작되려는 의정 간 대화에 큰 암초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유연화하기 하는 등 한발 물러선 상태다. 윤 대통령이 "의료인들은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주시기 바란다"고 사흘째 호소하면서 대화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됐는데 상황이 더 꼬이게 돼 우려스럽다. 27일 대통령실은 지역·필수의료 재건을 위한 특별회계 신설 등 과감한 재정 투자 의지를 부각하면서 의료계와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의협은 여론에 반하는 막가파식 주장을 접고 정부가 내민 손을 잡아야 한다. 아직도 국민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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